"버스 1시간 1대, 카풀 찾아요"…2부제 앞둔 공공기관 출퇴근 비상

사회

뉴스1,

2026년 4월 06일, 오전 07:00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자가 차량 2부제 실시 안내판을 설치하고 있다. 2026.3.17 © 뉴스1 임세영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여파로 공공기관 승용차 2부제 시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들이 출퇴근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장거리 출퇴근 직원들까지 카풀을 모색하고 대중교통 이용에 나서는 등 에너지 절감 긴급 조치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6일 기후에너지환경부 등에 따르면 한국환경공단 내부망에는 최근 ‘승용차 함께 타기(카풀) 모집’ 글이 잇따르고 있다. 출근·퇴근 시간과 출발 위치, 차량 번호 끝자리 등을 공유해 인근 직원끼리 이동을 조율하자는 내용이다. 인천 본사뿐 아니라 충청·부산·광주 등 지역본부로도 참여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경기 성남 위례신도시에 거주하는 남유진 한국환경공단 차장은 인천 서구 본사까지 차량 대신 지하철로 출퇴근을 시작했다. 차량으로는 40~50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약 2시간에 걸쳐 이동하는 셈이지만 2부제 취지를 고려해 대중교통을 선택했다.

지방에 위치한 기관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충남 서천군에 있는 국립생태원은 직원 카풀을 추진 중이다. 시내버스가 1시간에 1대 수준에 불과해 대중교통 출퇴근이 어려운 직원들이 서천과 군산 등지에서 함께 이동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생태원 관계자는 "세종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도 있지만 철도망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정부 방침에 공감해 교통편을 알아보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입지 특성상 예외 적용이 불가피한 기관도 적지 않다. 경북 상주에 위치한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대구·구미 등 인근 도시에서 장거리 출퇴근하는 직원이 많아 상당수가 예외 신청을 했다. 산악 지역에 위치한 국립공원공단 지역 사무소 역시 대중교통 이용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일부 직원들이 대중교통 이용을 검토했지만 산악 지역에 위치한 사무소 특성상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전북 정읍 내장산사무소의 경우 정읍시청에서 약 12㎞ 떨어져 있으나 농어촌 버스가 하루 1회 운행에 불과하다.

기후부는 이번 2부제 기간 동안 한국에너지공단과 함께 이행 상황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후부 관계자는 "이전 점검에서 1개 기관이 5부제를 위반한 사례가 있었다"며 "이번에는 위반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 평가에 반영될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각 기관의 긴장도도 높아지고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앞서 2부제 시행 계획을 밝히며 이행이 미흡한 기관에 대해서는 언론 공표 가능성도 시사한 바 있다.

ace@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