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왼쪽)과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지난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 신청사에서 열린 테이프 커팅식에 밝은 미소로 참석하고 있다. 2026.4.6 © 뉴스1 임지훈 인턴기자
서울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진보 진영 단일화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후보 간 정책 경쟁도 점차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2주 앞으로 임박한 가운데, 각 후보는 입시 개편부터 교원 정책, 학생 정신건강, 무상교육까지 다양한 공약을 내세우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6일 교육계에 따르면 '2026 서울민주진보 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는 단일화 경선을 진행 중이며, 오는 23일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경선에는 최근 교육감 자리를 내려놓은 정근식 예비후보를 비롯해 강민정, 강신만, 김현철, 이을재, 한만중 예비후보 등 6명이 단일화 레이스에 참여 중이다.
후보별 정책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정근식 예비후보는 기존 교육감 시절 진행했던 서울형 기초학력 강화 정책을 강조할 예정이다. 초중등 교육과정에서는 출석 중심의 의무교육이 아닌 확실하게 기초학력을 보장받는 의무교육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내용인데, 특히 상대 후보들과 비교해 최근까지 교육감 직무를 수행했다는 점을 들며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학생들을 위한 마음·건강 관리뿐만 아니라 윤리의식과 인문소양 쌓기 등의 정책을 계속해서 강조할 예정이다. 나아가 '정시 비율 권고 폐지'와 '내신·수능 절대평가 전환' 등 입시 구조 개편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12월 3단계 미래형 대입 제도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 자리에서도 △서울 주요 대학 정시 비율 권고 폐지 △수능과목 5단계 절대평가 전환 △수능 단계적 서·논술형 문항 도입 등을 주장했다.
강민정 예비후보는 교원 성과급 폐지와 교사 처우 개선을 전면에 내세웠다. 21대 국회의원 출신인 강 후보는 의원 시절, 교원 정치 기본권 보장을 위한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교사 처우 개선 관련 활동을 활발히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선거 레이스에서는 저경력 교사 처우 개선을 특히 강조하며, 현행 교원 성과급제를 폐지하고, 합리적 수당 체계로의 전환을 약속했다. 여기에 AI 기반 행정 혁신과 교육격차 해소 정책을 결합하며 ‘교사 중심 공교육 정상화’를 강조하고 있다.
한만중 예비후보는 중학생부터 일정 금액을 적립하고 추가 매칭을 통해 졸업 시 진로 준비 자산을 형성하는 방식의 '청소년 미래자산 펀드' 출시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해당 펀드를 교육·창업·주거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서 단순 복지를 넘어 '출발선 평등'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의 정신건강 회복도 핵심 의제로 제시한다. 학생 마음건강 통합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회복학기제 도입 등을 통해 위기 학생의 학교 복귀와 학습 회복까지 이어지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현철 예비후보는 교사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학생 중심 교육으로 전환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행정제로스쿨’을 통해 AI와 업무 자동화를 활용해 교사 행정업무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교사가 수업과 상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모든 정책과 예산을 학생 중심으로 설계하는 ‘학생우선원칙’을 제시하며 교육의 중심을 학생으로 재편하겠다는 입장이다.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는 폐지가 아닌 재설계를 강조하며 학교 여건에 따른 단계적 적용과 인력·시스템 지원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교육 문제와 관련해서는 입시 구조 개편 필요성을 언급하며 학생부를 단순 입시 자료가 아닌 ‘성장 기록’으로 전환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을재 예비후보는 대학 무상교육을 대표 정책으로 제시했다. 현재 대학 장학금 규모가 등록금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에 나머지 50% 가량의 추가 재정 투입을 통해 사실상 무상 교육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또한 현 학교 구조를 교장의 권한 독점 구조로 보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 교직원 등 학교 구성원들이 모두 학교 교육과정과 예산 등 주요 사안에 함께 참여하는 '학교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는 정책도 있다.
강신만 예비후보는 특성화고 강화와 교육청 행정 재편을 통한 학교 지원 체계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특성화고 살리기·전성시대'를 외치며 학생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실질적으로 '학생이 원하는 특성화고 만들기'를 정책의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나아가 학생들이 스스로 진로 탐색을 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자기이해 프로그램이나 사회성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학생 중심의 지원 체계 강화도 이 같은 특성화 강화 정책을 뒷받침한다.
이같이 진보 진영 내에서도 입시 개편, 교원 정책, 학생 정신건강, 교육복지 등 정책 축이 다양하게 분화되면서 단일화 과정이 단순한 인물 경쟁을 넘어 정책 경쟁 성격을 띠는 모습이다.
추진위는 12일까지 시민참여단을 모집한 뒤, 17~18일 1차 투표를 진행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즉시 확정되나, 없을 경우 23일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한편 보수 진영으로 분류되는 '서울·경기·인천 좋은교육감후보 추대시민회의'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단일화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윤호상 후보를 단일화 후보로 선출했다.
mine12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