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면역치료 안 듣는 대장암 새 치료법 개발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07일, 오후 03:29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고려대 연구팀이 면역치료 효과가 낮은 대장암에 대한 새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왼쪽부터 고려대 융합생명공학과 전태훈 교수(교신저자), 고려대 융합생명공학과 최상필 박사(제1저자), 고려대 융합생명공학과 양준 박사(제1저자), 고려대 융합생명공학과 박인병 박사(제1저자) ※사진 제공=고려대
고려대는 전태훈 융합생명공학과 교수팀이 이러한 연구 성과를 거뒀다고 7일 밝혔다.

대장암은 전 세계적으로 세 번째로 흔한 암이며 암 관련 사망 원인 중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지금까지는 수술, 방사선 치료, 화학 요법 등이 주로 활용됐으나 최근에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스스로 공격하게 만드는 ‘면역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면역관문억제제를 활용한 치료법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는 암세포가 면역세포를 회피하는 기전을 억제함으로써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다.

대장암에서 면역관문억제제의 치료 반응은 DNA 복제 오류를 스스로 교정하는 시스템인 MMR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전체 대장암의 85%를 차지하는 유형(MSS/pMMR)에서는 암세포가 스스로 오류를 고쳐 돌연변이 수가 적다. 이에 따라 면역세포가 인식할 만한 다양한 신생항원이 생성되지 못해 면역관문억제제의 치료 반응률이 10% 이하로 매우 낮게 나타난다. 대다수의 환자가 이 유형에 해당하므로 새로운 치료법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대장암 환자 62명과 비환자 36명의 종양미세환경을 분석한 결과 종양관련대식세포 내에 MAFB 단백질이 유독 많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MAFB 단백질이 많을수록 대표적인 면역관문억제제의 치료 반응성이 낮은 반비례 관계가 성립했다.

특히 MAFB가 종양관련대식세포의 핵심 인자의 발현을 촉진하는 주요 전사조절인자임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대식세포에서 MAFB가 결핍될 경우 종양미세환경이 면역 억제 환경에서 면역 활성 환경으로 전환되고, 대장암에 대한 면역관문억제제의 항종양 효과가 크게 향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중견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했다. 연구 결과는 임상병리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Translational Research) 3월호에 게재됐다.

전태훈 교수는 “종양관련대식세포에서 MAFB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전략이 면역관문억제제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고형암 면역치료 전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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