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 새 청사 마련 난항…인천시와 협의 겉돌아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07일, 오후 03:50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임대료 인상으로 이전 논란이 불거진 재외동포청사를 두고 재외동포청과 인천시가 방안을 찾기 위해 협의하고 있지만 이견을 보이며 겉돌고 있는 모양새이다.

재외동포청 안내 표지.
7일 재외동포청, 인천시에 따르면 재외동포청은 인천에 남아 있는 것을 전제로 인천시와 새 청사 마련을 위한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재외동포청(이하 동포청)과 인천시는 올 1월 송도 동포청사 이전을 두고 갈등이 있었지만 이후 양측이 협조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동포청·인천시 협의 ‘평행선’

그러나 동포청은 인천시의 협조가 소극적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동포청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월 (부영그룹의) 임대료 인상 통보를 계기로 청사 이전 문제를 검토했다”며 “인천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공공청사 마련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인천시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임차 기간 만료(6월)를 앞두고 그동안 인천지역 내 청사 후보지를 물색해 인천시와 협의해왔으나 인천시는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했고 (부영그룹의) 임대료 인상을 수용하라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동포청은 “현재 입주해 있는 송도 부영타워(34~36층)가 매년 임대료 인상 요구로 인해 안정적인 정부 행정 수행이 어렵다”며 “동포청사와 재외동포협력센터와의 통합 등에 따라 추가 공간이 필요하다”고 애로사항을 제기했다. 또 “국가 외교안보 보안시설인 재외동포청이 민간기업 등과 혼재해 취약한 보안 문제에 대한 지적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포청은 “재외동포협력센터, 교육문화센터 설치 등 통합적인 동포 행정이 가능한 인천지역 공공청사 마련에 인천시가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면 당연히 인천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해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선거 전 대안 마련 어려울듯

재외동포청이 입주해 있는 송도 부영타워. (사진 = 재외동포청 제공)
이에 인천시는 “동포청에 임대료 인상을 수용하라고 한 적이 없다”며 “동포청의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포청사로 사용할 공공청사를 찾지 못했다”며 “동포청이 현 공간에 계속 있도록 부영그룹에 임대료 동결이나 최소 인하 조건으로 임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표명했다.

동포청의 부영타워 임대차계약은 오는 6월 종료된다. 동포청이 청사 이전을 위해서는 이달부터 짐 정리를 해야 하는데 당분간 이전 대상지 물색이 어려워 보인다. 이 때문에 동포청은 부영그룹과의 임대차계약을 단기로 연장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동포청사 마련 협의의 성과를 보기 위해서는 6·3 지방선거가 끝나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시장 후보로 공천돼 조만간 직무를 정지하고 후보로 출마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경협 재외동포청장과 국민의힘 소속 유 시장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청사 마련의 합의점을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동포청 관계자는 “인천시와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인천에서 동포청 업무를 안정적으로 볼 수 있는 공간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지역 경제·시민·종교계 70개 단체는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 통합 반대와 공공기관 이전 저지 인천 사수 범시민운동본부’를 구성하고 “동포청 청사 이전에 대해 외교부와 대통령의 명확한 입장 발표가 없어 불씨가 남아 있다”며 “대통령이 재외동포청 서울 이전 검토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동포청은 “1월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천을 떠나겠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바 없다는 내용을 전했다”며 “결정되지 않은 동포청 서울 이전 검토를 대통령과 외교부가 반대하라는 점에서 (운동본부의) 주장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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