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진학생 3배 이상 늘린 '교육도시 하남' 비결은?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07일, 오후 04:41

[하남=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대학입시는 오로지 교육기관의 몫이라는 선입견을 깬 기초지방자치단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현재 하남시장이 지난해 7월 고등학교 석식비 지원사업의 첫 시행 현장인 하남고등학교를 찾아 고3 학생들에게 직접 음식을 배식하고 있다.(사진=하남시)
2026학년도 대입에서 서울 주요 대학 및 의약학 계열 합격자 387명을 배출한 경기 하남시의 이야기다. 민선 8기 하남시가 출범한 2022년 127명에서 4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하남시는 광주하남교육지원청과 유기적인 협력 관계 속에 ‘하남형 교육 모델’을 수립해 지자체 행정 서비스의 영역을 교육으로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남시는 매년 14억원가량 예산을 들여 지역 10개 고교에 특성화 및 학력 향상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창의융합 프로그램 활성화와 맞춤형 진학 컨설팅, 고3 수험생 석식비 지원 등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 몰입도를 높이고 학교 현장과 학부모들의 부담도 덜어주는 효과를 거뒀다.

고교 교육의 수준을 바꾸기 위한 공교육 내실화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남한고의 ‘자율형 공립고’ 선정으로 사교육 수요를 공교육으로 전환하는 데 이바지했다.

고액 컨설팅에 의존해 온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기 위해 하남교육재단을 통해 ‘1대 1 맞춤형 진로·진학 컨설팅’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통합플랫폼 ‘하이런’에서는 7종 온라인 진단검사와 국내 우수 교육기업의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수강할 수 있어 평등한 교육 여건을 제공한다.

(자료=하남시)
누적 1만여 명이 참여한 ‘대학교 캠퍼스 투어’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EBS 등 글로벌 기업 현장 체험은 학생들이 막연한 진학의 꿈을 구체적인 로드맵으로 바꾸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했다.

이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민선 8기 출범 후 하남시의 주요 대학 합격자는 매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2년 66명이었던 서울 주요 대학 및 의약학 계열 합격자는 2023년 194명, 2024년 218명, 2025년 287명, 2026년 387명으로 늘어났다.

하남시는 또 하남경영고 등 특성화고에 대한 지역 산업 연계 취업 특성화 프로그램 및 산학협력 사업으로 학생들이 대입에만 매몰되지 않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도록 도왔다.

◇초등학교부터 준비하는 ‘교육 백년지대계’

하남시는 대입을 목전에 둔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더 먼 미래를 위한 준비도 차근차근히 해나가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미사강변도시에 조성 중인 ‘(가칭)하남시 어린이영어도서관’이다. 178억 7300만원이 투입되는 이 도서관의 부지면적은 2000㎡, 연면적은 3752.7㎡ 규모다. 1층과 2층에는 연령별 영어특화 자료실, 3층에는 체험 특화실이 들어서 양질의 외국어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 올해 9월 준공 예정이다.

이현재 하남시장이 지난해 2월 (가칭)하남시 어린이영어도서관 기공식에 참석해 주요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하남시)
풍산동에는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가칭)하남시 어린이회관’이 건립되고 있다. 260억원을 들여 짓고 있는 이 시설에서는 어린이 발달단계별 맞춤형 놀이를 제공한다.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 시설 안에는 공공형 키즈카페와 다목적 공연장, 어린이 풋살장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이 마련된다.

특히 세계적인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와 협약을 통해 콘텐츠 기획 및 운영 노하우에 대한 자문을 받아 시설에 적용할 방침이다.

하남시는 올해부터 지역 내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 전원에게 1인당 10만원의 입학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고 있다. 신학기를 준비하는 학부모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정책이다.

‘하남형 스쿨버스’ 3개 노선과 북위례와 감일신도시 등을 연결하는 안심 통학망 등 교통 지원 정책도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공교육이 사교육보다 더 매력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하남시는 (가칭)하남시 어린이영어도서관과 (가칭)어린이회관 건립 등 보육과 교육을 아우르는 ‘전 생애주기별 공공 교육망’을 촘촘히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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