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캐리어에 시신을 담아 유기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20대 사위와 딸이 2일 대구 북부경찰서에서 법원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각각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 씨와 최 씨는 “장애가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으나, 주변 사람들은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교수는 “지적장애가 있다면 사람들의 관리라든가 케어가 달라지는데, 독립생활 할 수 있다고 하면 도덕적 기준을 그들한테 맡기는 거다. 살인자 사위, 범인은 기준이 자기한테 맞춰졌기 때문에 폭력 가속성이 통제가 안 된 거다. 그러니까 아내를 화가 날 때마다 마구 때린 것”이라고 말했다.
조 씨가 장모 A씨를 폭행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초부터로, 당시 A씨는 딸 최 씨가 지난해 9월 조 씨와 결혼한 직후부터 폭행을 당하자 딸을 보호하려는 등 이유로 대구 중구에 있는 원룸에서 함께 생활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와 최 씨가 조 씨의 폭행을 신고하거나 벗어나려고 하지 않은 데 대해 배 교수는 2가지 이유를 추정했다.
배 교수는 “A씨도 지적 장애가 있다면 ‘사위의 폭력을 감내할 수 있다’는 판단 착오로 폭력을 용납하게 된다”며 “비장애인인 경우에도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으로 이런 사건이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어머니도 딸이 아니었으면 거기 있었겠는가? 딸을 지키겠다는 마음에 ‘얘한테 오는 폭력을 나라도 감내하겠다’는 생각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폭력에 오래 노출된 사람은 일종의 로봇 증후군 같이 가해자가 어떤 말을 할 때 심리적인 부동이 돼 버린다. 그가 하는 행동에 대해서 그냥 받아들이게 된다”며 “처음에 딸(최 씨)을 공범으로 얘기하는데, 절대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조 씨가 A씨 시신을 유기할 당시 최 씨가 조 씨와) 똑같은 옷을 입고 따라가는 걸 보면서 가스라이팅에 대한 미러링이라고 봤다”고 했다.
배 교수는 조 씨가 A씨 시신을 대구 도심 하천에 유기한 이유를 “좋은 곳에 보내드리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논리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며 “그냥 떠드는 것”이라고 여겼다.
배 교수는 지난해 10월 A씨의 가출 신고가 있었던 점 등과 관련해 이들의 가족을 언급하며 “한 달 넘게 연결이 안 된 건지, (조 씨의 폭행을 감춘 건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배 교수는 “지역사회에 있는 정신보건센터나 폭력성 예방센터가 실제로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범죄를 다루는 수사 당국은 있는데, 범죄 전 단계까지 폭력성이 굉장히 높은 사람들과 사례를 다루는 공간은 없다”며 “폭력성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장애인 복지관에서 다루기 어렵다. 중간에 비어 있는 공간에 피해가 여럿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