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으로"...외국인노동자 항문에 에어건 쏜 대표가 한 말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08일, 오전 12:0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외국인 노동자에게 에어건을 쏴 다치게 한 경기 화성시 한 제조업체 대표가 “장난이었다”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JTBC News' 영상 캡처
7일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화성시 만세구 향납읍에 있는 도금업체에서 발생한 태국 출신 40대 노동자 A씨의 상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수사전담팀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0일 해당 업체에서 몸을 숙인 채 일하는 A씨의 항문 부위에 회사 대표 B씨가 에어건을 밀착해 고압의 공기를 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복부가 부풀어 오르며 호흡 곤란 증세 및 출혈이 있던 A씨는 장기 손상으로 병원에서 수술까지 받아야 했고, 현재까지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JTBC에 따르면 회사 대표 B씨는 “(A씨와) 같이 일하면서 내가 쐈다. 장난으로 하다가 친 거다”라고 말했다. B씨는 다른 외국인 직원을 세워두고 당시 상황을 재연하기도 했다.

A씨는 사고 이후 B씨가 입원 대신 본국으로 돌아갈 것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는데, B씨는 그런 취지로 말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2011년께 고용허가제(E-9 비자)로 입국한 A씨는 2020년 7월 비자가 만료된 뒤 현재 불법체류자 신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에 대해 피해자 조사를 한 경찰은 병원 진단 등을 통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B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고용노동부도 경기지방고용노동청 광역노동기준감독과와 합동으로 해당 사업장에 대한 현장 조사에 나섰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폭행 및 직장 내 괴롭힘, 임금체불 등 노동관계법 전반의 위반 여부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도 살필 예정이다.

A씨 측은 관할 근로복지공단 화성지사에 산재 요양급여를 신청했으며, 경찰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심리 상담 및 치료비 지원 등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법무부는 출입국·외국인 정책본부 산하 이민자권익보호TF 조사를 통해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A씨에게 안정적인 체류 자격을 제공하는 등 지원하기로 했다. 고용주에 대해서는 불법 고용 등 출입국관리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사회적 약자인 이주노동자에 대한 폭력과 차별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중대 범죄”라며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조치와 이주노동자 인권침해 현황 점검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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