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오른 은, 밀수도 급증..1분기만 45억원 적발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08일, 오전 10:30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올해 1분기 관세청이 적발한 은 밀수 규모가 45억6100만 원에 달하며 지난해 전체 적발액을 넘어섰다. 은 시세 급등을 틈탄 밀수가 여행객 휴대 반입과 특송화물 위장 반입 형태로 번지면서 관세당국이 집중단속에 들어갔다.
관세청 제공.
8일 관세청에 따르면 1~3월 은 밀수 적발은 14건 45억6100만원에 이른다. 작년 전체 적발액의 2.7배다. 지난해 단속 실적 건수는 10건, 금액은 16억9300만원이었다.

은 밀수는 크게 2가지 유형으로 여행자가 해외에서 구입한 은을 인천공항 등을 통해 입국하면서 휴대 밀반입하거나, 은 제품을 특송화물을 이용해 목걸이, 반지 등 개인용품으로 위장해 밀수하는 방법이다.

관세청은 지난 3월 인천공항에서 은 그래뉼(입자 형태)을 5kg 단위로 소포장해 여행용 가방 등에 은닉한 후 인천공항에 1회 입국 시 20kg씩 밀수하는 수법으로 30회에 걸쳐 총 567kg(시가 34억 원)을 국내로 밀수한 일당 9명을 검거했다.

인천공항세관은 지난 2월 홍콩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여행자를 사전에 검사대상자로 지정하고 휴대품을 정밀 검색해 여행용 가방 등에 은닉한 은 그래뉼 20kg을 적발했다.

세관 수사팀은 밀수 관련자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확대해 추가로 주범과 공범을 특정하는 등 범행 전모를 확인하고 대대적인 검거 작전에 돌입했다. 그 결과 주범은 관세법 위반으로 구속송치하고 나머지 공범 8명도 모두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

특히, 주범은 불법 반출한 외화나 가상자산을 이용해 홍콩에서 은 그래뉼을 구입한 후 해외여행 경험이 적은 중·노년층(50~70대)을 운반책으로 끌어들여 밀수를 주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2026년 2∼3월 사이에 홍콩에서 입국한 여행자가 밀수하려던 은 그래뉼을 다수 적발해 수사 중에 있다.

또 2025년 11월 김해공항에서 중국에서 김해공항으로 입국한 여행자가 수하물에 은닉해 밀수하려던 은 기념주화 125개(시가 2500만 원)를 엑스선(X-Ray) 검색을 통해 적발했다.

이밖에 같은 해 12월 국내 판매할 목적의 은 액세서리 20만여점(시가 12억 원)을 개인사용 물품으로 위장한 후 특송화물을 이용해 밀수한 업자를 검거했다.

관세청은 최근 은 국제 시세 상승에 편승해 탈세와 자금세탁 수단으로 악용되는 은의 밀수 행위를 엄단하기 위해 집중단속에 나선다고 밝혔다. 2025년 초 트로이온스(31.1g/1Toz)당 30달러 수준이었던 은 시세는 2026년 초 114.88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전세계 경기 불확실성 영향으로 금보다 저렴한 은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시세가 크게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은 시세가 오르면서 은 밀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범죄수익 역시 커져 밀수 적발 사례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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