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전남 완도군 군외면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에서 불이 나 소방관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2년 임용된 노 소방사는 연고가 없는 해남에서 일하면서 다른 지역 있는 자택으로 출퇴근해왔다.
특히 부족한 현장 인력 탓에 구급대 업무뿐만 아니라 소방차 운전과 화재 진압까지 도맡아 왔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같은 소방서 소속 소방관은 “동료들 사이에서 씩씩하고 싹싹한 직원으로 전해 들었다”며 “새로운 시작을 6개월 앞두고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현장에서 숨진 완도소방서 소속 박모 (44) 소방위는 1남 2녀를 둔 아버지였다.
19년간 전남 지역 재난 현장을 누빈 베테랑 박 소방위는 후배들을 잘 챙기는 든든한 선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관 대부분이 자녀를 둔 아버지여서 동료들의 안타까움도 그만큼 더 크다”며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소방관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 25분 냉동창고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노 소방사와 박 소방위 포함 소방 인력 102명과 소방 장비 31대가 동원돼 화재 진압에 들어갔다.
진압 도중 노 소방사와 박 소방위가 실종됐고,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화재 진압과 동시에 실종 대원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박 소방위는 실종 1시간여 뒤인 오전 10시께, 노 모 소방사는 오전 11시 20분께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참사는 2차 진입 과정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기와 함께 폭발음이 들리자 전원 대피 지시를 내렸지만, 2명의 소방관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불은 발생한 지 3시간여 만에 모두 꺼졌지만, 불이 난 냉동창고가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 진압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장 페인트 제거 작업 과정에서 토치를 이용하다 불이 났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소방청과 전남도는 두 소방관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옥조근정훈장 추서·국립현충원 안장을 추진하고, 유족 보상·연금 지급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두 소방관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가장 위험한 현장으로 달려가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하셨다”며 “그 용기와 헌신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이번 사고를 엄중히 받아들이며, 모든 현장 인력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