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된 홍대 앞 회사원 2명…“음식점 차리려고 범행” [그해 오늘]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13일, 오전 12:01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18년 전인 2008년 4월 13일. 홍익대 앞에서 여성 회사원들을 납치해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일당에게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사진=YTN 캡처
사건은 그로부터 약 8개월 전인 2007년 8월 1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30대 남성인 A씨 등 일당 3명은 돈을 마련하기 위해 택시강도 범행을 공모했다. A씨는 택시를 운전하고, 남은 B씨와 C씨는 렌터카에 탑승했다.

홍대 인근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던 이들은 18일 오전 2시께 집으로 귀가 중이던 20대 회사원 2명을 강제로 택시에 태워 이동했다. 이어 잠시 뒤 렌터카에 타고 있던 B씨가 여성 두 명을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았고, 자유로를 타고 경기도 파주로 이동해 두 여성을 성폭행했다.

그리고 이들은 오전 4시께 가양대교 부근에서 두 여성을 목 졸라 살해한 뒤, 다시 강변북로를 타고 김포대교로 이동해 한 시간 뒤 두 여성의 사체를 한강에 차례로 유기했다.

새벽 6시께 자신들이 살고 있는 송파구 일대로 돌아온 A씨 일당은 석촌동의 한 편의점에서 피해자의 카드로 4차례에 걸쳐 현금 100만원을 인출했다.

A씨 일당의 범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들은 그로부터 약 일주일 후인 8월 24일 새벽 2시에도 같은 수법으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20대 여성을 택시에 태웠다.

이들은 앞서 두 여성을 살해한 것과 같이 여성을 팔당댐 부근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한 뒤 미사리 조정경기장에 사체를 버리고 달아났다.

사진=YTN 캡처
A씨 일당의 범행은 홍대에서 납치된 피해자 가족이 “딸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면서 드러났다. 피해자들의 사체는 경기도 일산 한강 하류와 인천 강화대교 인근 해안가 등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두 여성이 피살된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으나 CCTV나 목격자 등 뚜렷한 단서가 나오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경찰은 CCTV에 찍힌 용의자의 모자와 피해 여성이 사건 당일 택시를 탔을 것으로 보고 탐문 수사를 벌인 끝에 A씨 일당을 검거했다.

A씨는 8월 30일 오전 6시30분께 서울 송파의 한 만화방에서 검거됐고, 함께 범행을 저지른 B씨와 C씨도 삼전동 자택에서 잠을 자다 경찰에 붙잡혔다.

그렇다면 A씨 일당은 왜 이토록 끔찍한 짓을 저지른 것일까. 동기는 ‘돈’이었다. 같은 동네에 살면서 형·동생으로 알게 된 이들은 함께 야식집을 운영하기로 하고 운영자금 30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계획했다. 이들은 경찰에 “돈을 모을 때까지 택시강도를 하기로 약속했다”고 진술했다.

2007년 12월 1심 재판부는 강간 등 살인 혐의로 넘겨진 A씨 일당에게 전원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후 2008년 4월에 열린 항소심(2심)에서도 재판부는 원심과 같이 이들 모두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자발적으로 잔혹한 범행의 실행에 필수불가결한 역할 분담을 이행했고, 무고한 생명을 세 명이나 희생해 그 결과가 중하다”며 “얼마 되지 않는 돈을 얻으려고 피해자들을 납치·살해한 것이라면 이들이 과연 최소한의 인명존중 의식을 공유해 복역 후 건전한 사회 일원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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