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전 부회장 "리호남, 필리핀 호텔 후문서 만나…얼굴 기억해"

사회

뉴스1,

2026년 4월 14일, 오후 05:48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4회국회(임시회)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쌍방울 대북송금 조작기소 의혹 사건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2026.4.14 © 뉴스1 이승배 기자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14일 국회 국정조사에서 '북한공작원 리호남이 필리핀에 있었다'는 쌍방울 측 증언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의 입장과 배치되는 대목이라 '리호남 행적'을 놓고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공방이 펼쳐졌다.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은 이날 오후 3시10분 재개된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은 취지로 발언했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은2019년 7월 필리핀에서 열린 제2차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 국제대회를 열고 리호남에게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70만 달러를 대납한 혐의를 받는다.

방 전 부회장은 이날 민주당 소속 서영교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리호남이 (필리핀 국제대회 행사장에)왔냐, 안왔냐"고 묻는 말에 "정확하게 말씀드리겠다"며 "제 판결문에 적시된 대로 재판받은 것이 맞는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서 위원장이 "리호남 왔냐"고 재차 묻자 "예, 왔다"고 말했다. "리호남이 왔고, 리호남에게 70만 달러를 준거냐"는 확인 질문에 "돈은 제가 직접 주지 않았다"며 "돈은 회장님이 전달했고 저는 회장님이 계신 곳까지 안내해 드렸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 위원장은 "그래서 리호남을 봤냐"고 계속 추궁했고 방 전 부회장은 "봤다"고 반복했다.

서 위원장은 "필리핀에서 그날 리호남 얼굴을 봤다는 것이냐"며 "위증하면 어떻게 되냐"고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자 방 전 부회장은 "위증 처벌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방 전 부회장은 "리호남에게 돈을 왜 줬냐"는 질문에 "방북 대가로 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원장께서 말씀하신 거니까 최소한 예의로 여기까지만 대답을 드리겠다"며 "나머지는 회장님 재판 증언설 때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서 위원장은 방 전 부회장을 향해 "양심의 손을 얹고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그날 (리호남을) 봤죠", "(리호남을) 만났죠"라고 거듭 따져 물었다. 그때마다 방 전 부회장은 "예"라고 응답했다.

서 위원장은 "리호남이 어디에 숙식했느냐" "리호남은 어느 숙소에 묵었느냐"고 묻는 말에 방 전 부회장이 "리호남이 묵은 숙소는 저희가 알 수 없다"고 하자 "리호남을 어디에서 만났느냐"고 질문을 바꿨다.

이에 방 전 부회장은 "(리호남은) 제가 있는 곳으로 왔다"며 "오카다 호텔 후문 쪽으로 왔다"고 말했다. 또한"(리호남을) 후문 입구에서 만났다"며 "저는 회장님 계신 방까지 안내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시간은 "대충 초저녁 조금 지난 시간으로 기억한다"고도 했다.

그는 "김 회장이 그 방에서 리호남에게 돈을 줬냐"고 묻는 말에 "(김 회장이) 돈을 준비해 가셨기 때문에 아마 거기서 주신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리호남과 만났으니 얼굴을 기억하느냐"는 말에 "예"라며 "리호남과 같이 찍은 사진을 검찰에서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 측은 이 사건 항소심 법정에서 '리호남이 국제대회 당시 필리핀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리호남이 국제대회 명단에서 배제된 데 대해 위장 신분을 이용하는 공작원임을 감안해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을 배척했다.

국정원도 지난 3일 '북한공작원 리호남이 2019년 7월 필리핀에 오지 않았다'는 특별감찰 결과를 발표했다.민주당에서는 국정원 발표를 근거로 검찰이 사건을 조작했다는 입장이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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