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 묶어두고 드라마 본 언어치료사…401차례 '딴짓' 포착, 가족 분노

사회

뉴스1,

2026년 4월 15일, 오전 05:00

(대전 MBC 갈무리)

대전의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서 발달장애 아동의 언어치료를 담당하는 치료사가 아이들을 학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13일 대전 MBC에 따르면 해당 치료사는 치료 시간 동안 아이를 의자에 고정해 둔 채 휴대전화를 보거나 영상을 시청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CCTV 영상에는 치료사가 아이의 팔을 잡고 치료실로 들어온 뒤, 자세 유지 기기에 앉혀 벨트로 몸을 고정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아이가 답답함을 호소하며 몸부림치고 책상을 밀어도 치료사는 이를 외면한 채 휴대전화에만 집중했다. 이러한 상황은 약 30분가량 이어졌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고등학생인 다른 환자를 의자에 앉혀놓은 채 다리를 꼬고 휴대전화만 바라봤다. 메시지도 보내고 영상을 보다가 급기야 이어폰을 귀에 꽂고 책상에 놓인 태블릿PC로 드라마를 시청했다.

맞은편 아이는 괴로운 듯 머리를 쥐어뜯지만 언어치료사는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대전 MBC 갈무리)

피해 아동 부모들은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한 보호자는 "낙상 위험이 있는 친구들이 보통 많이 앉아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단순히 못 움직이게 하려고 그 의자에 앉힌 것 같아서 몹시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호자는 "자기가 벌 받고 있다고 느낀 거다. 저 시간을 견디면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자기 머리카락을 뜯는 자해 행동이 나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언어치료사의 이 같은 행위는 '언어치료 중인데 지나치게 조용하다'는 부모 민원이 접수된 것을 계기로 드러났다.

CCTV를 확인한 결과 지난 3개월 동안 유사한 사례가 401차례에 달했고, 피해 아동은 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언어치료사는 지난달 19일 해고됐지만, 피해 아동의 부모들에게 사과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3개월 치 CCTV 영상 분석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조만간 해당 언어치료사를 소환해 대면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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