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화려한 예산 규모보다 더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과연 우리 사회는 그 예산을 담아낼 ‘혁신적 마인드셋’을 충분히 준비하고 있는가. 안타깝게도 우리 교육 현장에서는 미래를 개척하는 기업가정신 학습 과정이 사라진 지 오래다. 청소년들은 창의적인 도전이나 실패를 통한 배움보다는 안정적인 일과 등급 위주의 서열 경쟁에 갇혀 있고 교사의 소신 있는 학습지도와 권위도 사라졌다. 창업이 단순히 경제적 성공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려는 ‘혁신 철학’임을 가르칠 기회를 잃어버린 것이다.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벤처 창업은 단기적인 기술 전수가 아니라 오랜 기간의 마인드 함양과 학습, 경험이 응축된 산물이어야 한다.
글로벌 창업 강국 이스라엘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문구는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STATE OF MIND)’다. 이는 국가 전체가 도전과 혁신의 마인드셋을 공유하고 있음을 방문객에게 각인시키는 강력한 메시지다. 필자가 현장에서 목격한 이스라엘의 저력은 청소년기부터 체득한 기업가정신에 있었다.
이스라엘 청년들은 군 복무 기간을 첨단 기술 실무를 익히는 기회로 삼는다. 특히 최정예 ‘탈피오트(Talpiot)’ 부대 입대는 중학생 때부터 준비하는 인생의 목표다. 전역 후에도 곧장 대학에 가는 대신 1년 이상 해외 경험을 하며 진로를 탐색하는 이들의 지난한 여정은 현재 7200개 이상의 스타트업과 100여 개의 나스닥 상장사를 보유한 ‘실리콘 와디(Silicon Wadi)’를 만든 진짜 동력이 됐다.
핀란드 역시 교육 혁신을 통해 국가적 위기를 기회로 바꾼 사례다. 과거 노키아의 몰락을 기업가정신 강화의 전기로 삼은 핀란드는 청소년기 직업교육 과정에 기업가정신을 깊이 녹여냈다. 핀란드 청소년들은 여름휴가 기간에 시간당 8~13유로의 임금을 받으며 현장 실습에 참여한다. 이들은 교실 밖 현장에서 조기에 경제 흐름을 익히고 실패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혁신 DNA를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오늘날 우리는 달 뒤편 탐사에 나선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처럼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1962년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라이스대 연설에서 국민에게 담대한 비전을 제시하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달에 가기로 했습니다. 그것이 쉽기 때문이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하려는 것이며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도전하려는 것이기에 더더욱 우리는 성취해 낼 것입니다.”
당시 미국의 우주 탐사 도전은 수많은 벤처 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며 미국을 초강대국 반열에 올려놨다. 기업가정신의 씨앗은 당장 눈앞의 열매를 보장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1969년 달 착륙 성공 당시 “이것은 케네디의 유산”이라고 불린 것처럼 지금 우리가 뿌리는 도전의 마인드셋은 풍요로운 미래를 위한 가장 위대한 유산이 될 것이다.
기업가정신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 확률이 높은 기회’에 주목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능케 하는 필수적인 사회적 자본이다. 우리 교육과 사회 전반에 뜨거운 기업가정신이 다시 살아날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스타트업 네이션’으로 우뚝 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