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리딩방 사기 전재산 잃은 아내, 시녀 취급한 남편…"안락사 알아봤다"

사회

뉴스1,

2026년 4월 16일, 오전 05:00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남편 몰래 전 재산을 잃은 아내가 이로 인해 남편의 비난과 폭언 속에 고통받는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최근 헬스장을 함께 운영하는 트레이너 부부의 결혼생활이 공개됐다. 이들 두 사람은 부부라기보다 상사와 직원 같은 수직적 관계 속에서 갈등을 이어가고 있었다.

방송에서 남편의 태도는 내내 거칠었다. 근무 중은 물론 회원과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도 아내를 향해 "XX, 미친 것 아냐", "XXX가 진짜" 등 욕설을 쏟아냈고, 감정을 참지 못한 채 물건을 집어 던지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러한 태도는 집에서도 이어졌다. 남편은 퇴근 후에도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업무 지시를 내렸고, 생선 가시를 발라달라거나 양말을 신겨달라는 요구까지 하며 사실상 24시간 명령을 이어가며 아내를 시녀 부리듯 행동했다.

이에 아내는 "부부가 아니라 하인 같다. 남편 수발을 다 들어줘야 한다"며 "도망치고 싶다. 결혼 후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이들 부부의 갈등 시작은 1년 전 발생한 투자 사기 때문이었다. 아내는 남편 모르게 코인 리딩방 사기로 전 재산 7000만 원을 잃으면서 부부 관계가 악화됐다.

남편은 "직원들 월급도 못 줄 상황이었다. 앞이 막막해 안락사약까지 알아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남편의 비난은 계속됐고, 아내는 극심한 자책감 속에서 자해 행동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아내는 "이 죄책감을 안고 결혼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그냥 내가 죽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 대해 "예상과 다른 상황이 발생하면 불안을 느끼고, 그 불안을 즉각적인 짜증과 분노로 표출하는 감정 조절의 어려움이 있다"며 "통제할 수 없는 일은 반드시 생긴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자신의 선택"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아내에게는 "무력함이 학습화됐다"며 "두 사람은 대화 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업무 중에는 정확한 호칭을 사용할 것, 개인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khj80@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