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단골 칼국숫집의 냉대…"김치 씻어 먹겠다" 하자, 직원 "흉하다" 거절

사회

뉴스1,

2026년 4월 16일, 오전 05:00

(JTBC '사건반장' 갈무리)

단골 손님의 요청을 두고 식당 직원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사연이 전해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경기도에 거주하는 70대 여성 A 씨가 얼마 전 지인들과 점심을 먹기 위해 서울의 한 칼국숫집을 방문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A 씨는 "서울에서 손에 꼽히는 칼국숫집이기도 하고 제가 50년 넘게 꾸준히 다닌 곳이라서 잔뜩 기대하면서 갔다. 오랜만에 가니까 외국인 손님이 정말 많았고 건물도 이전해서 더 바빠졌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대기 끝에 자리를 잡고 칼국수 3개를 주문했다. 원래 한 그릇당 하나씩 주던 김치 그릇이 3명인데 겨우 한 개만 있는 거다. 곧바로 직원을 불렀다"라고 말했다.

A 씨가 "김치 그릇 하나만 더 달라"고 하자 직원은 "왜요?"라고 물었다. A 씨가 "김치를 물에 좀 씻어 먹으려고 한다"고 하자 직원은 "저희 매장에서는 김치 씻어서 못 드신다"라고 안내했다.

A 씨는 "제가 매운 거를 잘 못 먹어서 그렇다"고 설명했는데도 직원은 "다른 손님들 보시기에 흉물스럽다. 자제해 달라"며 거절했다.

A 씨는 "김치를 씻어 먹든 그냥 먹든 손님 마음 아닌가. 70년 넘게 살면서 김치 못 씻어 먹는다는 식당은 또 처음이다. 너무 기분이 나빠서 칼국수도 거의 먹지 않고 그대로 계산만 하고 나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황당한데 제가 진상인 거냐"라고 물었다.

최형진 평론가는 "이런 상황은 처음 보는 것 같다. 매운 걸 못 드셔서 씻어 먹는 거고 저 같은 경우도 아이들 데리고 식당 가면 아이들 김치 먹이기 위해 씻어서 준다. 그걸 가지고 뭐라고 하시는 건 잘못된 거 같고 백번 천번 양보해서 김치에 자부심이 있어서 그러냐고 생각해 보려고 했는데 그래도 흉물스럽다고 손님에게 표현하는 건 정말 좀 잘못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가게 입장에서는 보기에 안 좋을 수는 있다. 하지만 어린아이나 어르신들이 매운 걸 드시면 안 되는 상황이라든가 이유가 있을 때는 당연히 씻어서 먹을 수 있다. 그걸 흉물스럽다고 표현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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