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2주기 기억식…대통령 참석에 유족 "진상규명 요구"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16일, 오후 05:11

[안산=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16일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아 경기 안산에서 열린 기억식에 현직 대통령 처음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잊지 않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가족은 진상규명과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이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2주기 기억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제공)
4·16재단은 이날 오후 3시 안산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에서 세월호참사 12주기 기억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유가족 324명과 이 대통령 부부, 우원식 국회의장, 최교진 교육부 장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시민 등 1800여명이 참석했다.

세월호참사 희생자 추모 묵념을 한 뒤 시작된 기억식에서 이 대통령은 무대에 올라 추도사를 통해 희생자를 기리고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매년 이맘때가 되면 말로 다 담아내기 어려운 마음과 마주하게 된다”며 “12년이 흘렀지만 그날의 기억은 여전히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각인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하는 이를 잃은 깊은 슬픔 속에서도 그 절절한 기록을 하나하나 남기며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해 온 유가족 여러분에게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며 밝혔다.

16일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2주기 기억식에서 유가족들이 영상을 시청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제공)
이 대통령은 “그날의 과오와 그 무거운 교훈을 한시도 잊지 않으며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만들겠다”며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함이다. 너무도 당연한 이 기본과 원칙을 반드시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또 “생명과 안전에 관해서는 단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겠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민을 반드시 지켜내는 나라, 국가를 온전히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박승렬 4·16재단 이사장은 “빛의 혁명을 통해 출범한 국민주권정부가 생명안전을 국정과제로 천명하고 참사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대통령이 기억식에 참석한 것은 큰 위로가 된다”고 밝혔다.

그는 “진실규명과 온전한 책임, 추모와 회복에 대한 다짐이 생명안전기본법의 조속한 제정과 참사 피해자에 대한 혐오와 폭언 근절, 4·16생명안전공원의 신속한 완공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4·16합창단이 16일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2주기 기억식에서 추모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김종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추도사에서 “우리 아이들을 비롯한 304명의 생명이 국가의 부재 속에서 구조받지 못하고 희생됐다”며 “하지만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상규명은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고 단 한 명도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국가 최고 책임자로서 참사의 진실을 끝까지 밝히기 위해 모든 관련 기관이 보유한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지시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약속인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더 미루지 말고 즉각 이행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참석이 추모를 넘어 진상규명 완수와 안전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국가 책임 이행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이번 기억식은 추모사와 함께 기억 영상 상영, 단원고 2학년 재학생의 편지 낭독, 가수 ‘브로콜리너마저’의 공연으로 이어졌다. 마지막 순서로는 4·16합창단이 희생자와 시민이 함께 부르는 추모 합창이 있었고 추도 사이렌을 울리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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