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비리 조사한 검사 '극단 선택' 시도…주변에 억울함 호소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16일, 오후 05:34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업자 핵심 인물이자 검찰의 조작 기소 의혹을 제기해 온 남욱 씨를 수사했던 검사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10월 31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주용 검사는 지난 10일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증인으로 채택돼 출석 요청을 받은 이후 극단적 시도를 했으며,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검사는 지난 13일 특위에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지난달 신장 절제 수술 이후 입원 치료 중이라 물리적으로 출석이 어렵다고 밝혔다. 특위는 출석이 이뤄지지 않자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이 검사는 주변에 “내가 떳떳함을 밝힐 길은 자살뿐”이라며 “내가 죽어야 내 이야기를 들어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검사는 2022년부터 2023년 초까지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2기 수사팀에서 근무하며 남 씨 등을 조사했다.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은 성남도시개발공사 내부 정보를 이용해 민간업자들이 천문학적인 이익을 본 사건이다. 당초 변호사 남 씨가 회계사 정영학 씨와 함께 사업 구조를 설계했고, 이후 남 씨가 불법 로비 혐의로 구속되며 사업이 제약을 받자 대관 및 로비 강화를 위해 기자 출신 김만배 씨가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 씨의 대학 후배인 변호사 정민용 씨를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시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측근인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내통했다는 의혹이다.

남 씨는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진술을 여러 차례 변경해 왔다. 대장동 재판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이어오다가, 이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검찰의 압박에 못이겨 진술한 것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이와 관련 여권은 검찰이 남 씨에게 ‘배를 갈라서 장기를 다 꺼낼 수도 있고 환부만 도려낼 수도 있다’고 말하며 압박했고, 구치감에 2박 3일 머물게 하는 방식으로 검찰에 유리한 진술을 유도했다고 주장한다.

문재인 정부 당시 수사에서는 대장동 사업 초기 자금과 관련해 저축은행 수사를 무마해준 인물로 윤석열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2과장을 지목하는 취지로 진술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진행된 2022년 재판에서는 “조사 당시 사실대로 진술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2015년 2월부터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실 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김만배 씨에게서 들어서 알았다”고 진술했다.

이어 ‘이재명 측 지분’과 관련해 누구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는 “대화하는 과정에서 정진상과 김용의 이름을 정확히 거론했다”고 답했다. 천화동인 1호는 대장동 개발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의 핵심으로, 실소유주 논란이 이어져 왔다.

또 2022년 11월 법정에서는 유 전 본부장에게 금품을 전달했으며 해당 자금이 ‘높은 분들’에게 전달될 것이라 들었고, ‘형들’이라는 표현을 통해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떠올렸다고 진술했다.

이후 현 정부 출범하자 남 씨는 또 다시 입장을 번복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재판에서 과거 법정 진술의 정확성을 묻는 질문에 “2021년도에 수사를 다시 받으면서 검사님들에게 전해 들은 내용”이라며 검찰의 회유와 압박 속에 진술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10월 1심에서 이들은 모두 유죄를 인정받았다. 유 전 본부장과 김 씨는 징역 8년을 선고받았고, 남 씨와 정 씨에게는 각 징역 4년과 5년이 선고됐다. 당시 1심 재판부는 의혹과 관련해 장기간 금품 제공 등을 매개로 형성한 유착관계에 따라 서로 결탁해 벌인 부패범죄라고 질타한 바 있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나 검찰이 항소를 포기하면서 피고인 측의 주장에 대해서만 다투고 있다. 1심보다 더 낮은 형량 선고만 가능하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