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보다 삼전닉스 반도체 계약학과 갈래요”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17일, 오전 05:36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반도체 계약학과 경쟁률이 의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서는 반도체 계약학과의 내신 합격선이 의대보다 높게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의대를 지망할 법한 최상위권 학생들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반도체 분야로 진로를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1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계약학과는 2026학년도 정시에서 82명 모집에 587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7.16대 1을 올렸다.

대학별로는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가 32명 모집에 187명이 지원해 5.84대 1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15명 모집에 80명이 지원해 5.33대 1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 계약학과의 경우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11.8대 1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9대 1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7.47대 1로 집계됐다.

이들 전체 학과의 평균 경쟁률은 2025학년 7.3대 1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다만 2024학년도 6.66대 1보다는 오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전국 39개 의대의 평균 경쟁률은 이보다 낮은 6대 1 수준을 보였다. 2024학년도에는 6.71대 1이었고 2025학년도에는 6.58대 1, 2026학년도에는 6.61대 1로 조사됐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
반도체 계약학과는 일부 의대보다 합격선도 높게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이 대학들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 포털 ‘어디가’를 통해 공개한 내신 70% 컷(합격자 100명 중 70등의 점수)을 기준으로 2025학년도 수시 합격선을 산출한 결과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경우 내신 1.2등급은 받아야 합격이 가능했다. 한양대 반도체공학과의 합격선도 내신 1.28등급이었다. 이는 2025학년도 전국 의대 수시 내신 평균합격선인 1.41등급보다 높은 수치 서울대, 연세대 등 일부 의대를 제외하면 어느 의대에도 입학할 수 있는 성적이다.

이는 반도체 호황과 반도체 기업의 ‘억대 성과급’ 지급으로 인해 반도체 계약학과를 지망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한 성과급으로 직원 1인당 약 1억 3000만원을 올해 초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분 성과급은 12억 9000만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진학이 가능한 최상위권 학생들이 반도체 계약학과에도 지원하는 것”이라며 “경기 호황과 수억원대 성과급의 기대감이 이어지면 최상위권 성적 학생들의 반도체 계약학과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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