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의 힘…입원 14만건 막고 사망 3506명 줄였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17일, 오전 09:32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예방접종 DB와 건강보험 DB를 결합해 분석한 결과 인플루엔자 백신이 중증·사망·감염 예방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 공유 및 분석을 통해 도출된 결과물로, 향후 두 기관이 빅데이터 연계를 기반으로 의료 분야의 주요 정책 근거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2월 충북 충주시 흥덕보건소에서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이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모습(사진=질병관리청)
질병청과 건보공단은 17일 ‘2024~2025절기 국가 인플루엔자 연례보고서’를 처음으로 공동 발간하고, 양 기관 누리집에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환자 및 병원체 감시 결과, 질병부담, 국가예방접종 현황, 백신 효과 평가 등이 종합적으로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예방접종률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70.0%(약 342만명), 65세 이상 어르신 81.6%(약 839만명)로 집계됐다. 임신부 접종자는 약 16만명으로 나타났다.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높은 접종률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나 국가예방접종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질병청과 건보공단은 예방접종력과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연계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백신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 설계와 연령대에 따라 중증 예방효과는 63.7~74.6%, 사망 예방효과는 38.1~81.1%, 감염 예방효과는 10.2~41.4%로 추정됐다.

특히 백신 접종으로 입원 및 외래 진료 발생 14만 3868건과 사망 3506건을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의 주요 목표를 고위험군의 중증화 및 사망 예방으로 제시하는 가운데, 국내 분석에서도 고령층의 중증 및 사망 예방효과가 50~80% 수준으로 확인돼 현행 접종사업의 효과가 입증됐다는 평가다.

다만 고령층의 감염 예방효과는 20%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질병청은 백신 효과가 절기별 유행 양상, 바이러스 변이, 접종자의 연령과 건강 상태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평가와 보완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 절기(2024~2025년) 인플루엔자 유행 강도 역시 높았다. 의사환자 분율은 2025년 1주차 1000명당 99.8명으로 정점을 기록해 2016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병원급 표본감시기관 입원환자는 2025년 2주차 1632명으로 직전 절기 정점 대비 48.2% 증가했다. 전체 입원환자의 52.4%는 65세 이상이었다.

건강보험 청구 기준 인플루엔자 발생건수는 약 386만건으로 전 절기(2023~2024년)보다 감소했지만, 총 요양급여비용은 6295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입원 진료비가 77.3%(4868억원)를 차지해 중증 환자 관리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은 “양 기관 협력을 통해 과학적 근거 기반의 질병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빅데이터 기반 근거 생산을 활성화해 인플루엔자 예방 및 관리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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