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민 "성매매집결지 존치 주장 동조하는 시장 후보 있나?"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17일, 오전 10:34

[파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파주시민들이 오는 6월 열리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갖고 있는 성매매집결지 폐쇄와 아동·청소년 보호에 대한 가치관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파주 성매매집결지의 완전한 폐쇄를 염원하며 시민의 안전과 여성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시민들’이라고 소개한 시민 20여명은 지난 16일 오전 시청 본관 앞에서 ‘파주의 미래와 아이들의 권리, 시장 후보자들에게 묻습니다’라는 주제의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시민들이 지난 16일 파주시청 본관 계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시민)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후보는 성매매집결지의 완전한 폐쇄와 그 부지에 공공시설을 건립하는 것에 찬성하나? 아니면 존치를 주장하는 이들의 목소리에 동조하나?”고 물으면서 “(후보들은)시민 앞에서 그 입장을 명확히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최근 청소년 보호와 건강한 성장을 책임지던 공직기관 대표 경력의 한 후보가 성매매 업소 운영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고 고 집결지 문제를 원점에서 내논의하겠다고 밝혔다”며 “성매매는 명백한 불법이며 인권보호와 교육적 측면에서 반드시 근절돼야 할 사회적 문제이다. 파주의 미래를 이끌 후보가 성 착취 현장의 업주를 축하하고 격려하는 행보를 보인 것이 과연 적절한 처신이라고 보나”고 의문을 제시했다.

이어 “이에 대해 각 후보자가 가진 도덕적 기준과 원칙, 집결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재차 촉구했다.

이들의 이같은 주장은 파주시의회 의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소속 손배찬 파주시장 예비후보가 이번달 초 파주 성매매집결지의 업주가 쓴 저서 ‘나는 포주다’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하한 것을 두고 이뤄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손 예비후보는 성매매집결지가 형성된 역사적 배경과 성산업 카르텔 파악의 필요성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우리는 아이들에게 ‘사람은 단순한 수단이 아니며, 성은 사고파는 대상이 아니다’고 가르치는데 만약 시장 후보가 성매매 업주들의 이해관계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수 있겠냐”며 “정치적 이익을 위해 파주의 교육적 가치와 시민의 도덕적 자부심을 저버리는 행위가 용납될 수 있다고 보는지 답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시장은 시민의 삶에 줄을 서야지, 불의한 기득권이 있는 세력에 줄을 서서는 안된다”며 “파주 성매매 집결지는 반드시, 완전히 폐쇄돼야 하며 이것이 시민의 명령이고 아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한편 파주읍 연풍리 일대 갈곡천 남쪽으로는 성매매집결지, 이른바 용주골이 6·25전쟁 이후 들어서 영업했다. 민선8기 김경일 파주시장은 취임 직후 여성의 인권과 아동·청소년의 안전, 파주시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성매매집결지의 폐쇄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사실상 영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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