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및 수색 당국이 지난 17일 늑구를 포획해 이동시키고 있다. (영상= 대전시 SNS)
발견 당시 늑구는 다소 야위었고, 지쳐 보였지만 전반적인 건강상태엔 문제가 없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야생에서 낚시로 잡힌 물고기를 먹었는지, 위장에서 낚싯바늘이 발견되기도 했죠. 이는 동물병원에서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늑구의 건강 악화를 비롯해 수색작업에 나선 인력을 고려하면 많은 비용을 치러야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많은 과제를 남겼죠. 특히 허술한 동물원의 관리 체계가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늑구가 탈출한 것이 아니라 ‘탈출 당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늑구는 땅을 파고 울타리 밑을 통과해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늑대는 말 그대로 시도때도 없이 땅을 파는 습성이 있다고 합니다.
이를 대비해 늑대를 사육하는 곳에선 지하까지 연결된 울타리가 필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죠. 늑대는 보통 1m 이하 정도로만 굴을 파기 때문에 그보다 조금만 더 깊은 수준까지만이라도 울타리를 설치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 서울대공원 같은 곳은 이 기준에 맞는 울타리를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월드를 비롯한 상당수 동물원은 세세한 기준을 맞추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더욱이 동물의 복지 기준인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AZA) 인증을 받은 곳은 서울대공원과 에버랜드밖에 없다고 합니다. 동물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준을 대부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죠. 즉, 제2, 제3의 늑구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현재 정부는 2030년까지 동물원 관리 종합 계획을 이행할 방침입니다. 소요되는 예산만 205억여원 규모입니다. 부디 이 계획이 늑구와 다른 동물들의 행복한 삶을 지원할 수 있길 바랍니다.
17일 오전 대전 중구 사정동 대전 오월드에서 수의사 등 오월드 관계자들이 늑구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