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훔친 배달원, 경찰관 부부에게 같은 수법 쓰다가 '덜미'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19일, 오후 04:06

[이데일리 염정인 기자] 배달 음식을 가로챈 혐의로 수사망에 오른 40대 배달원이 경찰관 부부를 상대로 같은 범행을 벌이다가 현장에서 붙잡혔다.

(사진=게티이미지)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40대 남성 A 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앞서 A 씨는 지난 6일 강서구의 한 식당에서 2만4000원 상당의 음식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 씨는 “배달 기사입니다”라고 말하며 해당 가게 주문을 접수한 배달원인 양 행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당 직원은 실제 배달원 차림인 A 씨에게 별다른 의심 없이 음식을 건넸으나 곧 다른 배달원이 도착하면서 상황이 잘못됐음을 깨닫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지난 13일 A씨는 강서경찰서 공항지구대 소속 공자영(41) 경사를 상대로 같은 수법을 쓰다가 덜미가 잡혔다.

이날 공 경사는 비번(교대 근무로 쉬는 날)을 맞아 경찰이 남편과 함께 스크린골프장을 찾아 배달 음식을 시켰다. 메뉴는 평소 자주 먹던 식당의 김밥과 닭강정이었다.

그런데 배달원이 건넨 봉지에는 김밥뿐이었고 심지어 자신이 시킨 음식점의 상품도 아니었다.

수상함을 느낀 공 경사는 배달원을 유심히 살폈다. 얼마 전 동료가 보여준 블랙박스 영상 속 사람과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생각에서였다.

공 경사는 “사건을 최초로 접수한 동료 직원이 특이한 헬멧을 쓰고 있다면서 영상을 보여줬었다”며 “지구대는 관내 순찰을 맡다 보니 돌아다니면서 발견할 수 있겠다 싶어서 유심히 돌려봤다”고 설명했다.

강력팀과 마약팀을 거친 공 경사는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오토바이 번호판이 블랙박스 영상 속 숫자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즉시 A 씨에게 임의동행(당사자 동의 하에 연행)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공 경사는 당시 근무 중이던 동료 경찰관에게 A 씨를 넘겼다.

A 씨는 지구대 조사에서 범행 일체를 부정하다가 “범행 당시 가져온 음식은 버렸다”는 취지로 사실을 인정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실제 배달원으로 활동한 A 씨가 어떤 동기에서 배달될 음식을 빼돌린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경찰은 A 씨의 범행 동기를 비롯해 여죄 등을 조사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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