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50일 앞둔 14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지방선거 현황이 담긴 전광판을 살펴보고 있다. 전국 시·도지사, 시장, 군수, 구청장, 구·시의원, 교육감 등을 뽑는 이번 선거는 오는 6월 3일(사전투표 5월 29~30일) 열린다. 2026.4.14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보수·진보 진영 단일화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잇따르는 가운데, 경선 방식 자체의 구조적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보 진영의 시민참여단 방식은 인증·검증 체계 부실 논란으로 일정이 연기됐고, 보수 진영은 사전 합의와 다른 여론조사 방식이 적용됐다는 반발 속에 일부 후보가 불복과 독자 출마를 예고했다. 본 선거를 앞두고 단일화 과정의 신뢰성이 흔들리는 양상이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보수 진영은 여론조사 방식, 진보 진영은 시민참여단 방식으로 각각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두 방식 모두에서 경선 신뢰를 흔드는 구조적 문제가 드러났다.
우선 진보 진영 단일화 기구인 '2026서울민주진보교육감단일화추진위원회'(추진위)에 따르면 추진위는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1차 투표 일정을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로 연기했다.
시민참여단 규모가 3만4262명으로 당초 예상(약 2만5000명)을 크게 웃돌면서 일부 후보가 '집단 대납'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참여단은 신청서 작성과 참가비 5000원 입금, 휴대전화 번호 일부 기재만으로 가입이 가능해 실제 서울 시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가 사실상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 인증 시스템도 없어 중복 가입이나 대리 납부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비용 문제로 정교한 인증 절차 도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논란을 키웠다.
반면 보수 진영은 한길리서치와 리얼미터 등 두 여론조사 기관을 통한 무선전화 ARS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단일화를 진행지만, 조사 방식이 후보 간 사전 합의 사항과 달랐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보수 후보 단일화 기구는 지난 6일 서울시교육감 단일 후보로 윤호상 예비후보를 추대했는데, 해당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1위, 류 후보가 2위를 차지했다.
이후 2위를 기록한 류수노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단일후보 선출 결과를 무효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5일 서울행정법원에 단일화 기구를 상대로 교육감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류 후보 측은 당초 유선 30%, 무선 70%로 알고 있었으나 실제로는 무선 100%로 진행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결국 진보는 '참여단 검증 부실', 보수는 '조사 방식 논란'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양측 모두 경선 과정의 신뢰를 담보할 장치가 부족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가 단일화 이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일화는 패자가 결과를 수용하는 것을 전제로 하지만, 경선 과정에 대한 불신이 커질 경우 결과 발표 이후에도 불복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경선 과정 자체에 대한 의심이 쌓이면 단일 후보가 선출되더라도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결국 단일화가 오히려 분열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mine12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