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에 성남 시민사회 인사…전문성 논란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20일, 오후 04:51

[이데일리 김정민 경제전문기자]수조 원대 자금을 운용하는 건설근로자공제회 수장에 건설·금융분야 경험이 없는 시민사회 출신 인사가 임명되면서 전문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20일 신임 이사장에 장 건 전 한국도자재단 이사장을, 상임감사에 박준효 전 고용노동부 감사관을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임기는 이날부터 2029년 4월 19일까지 3년이다.

장 건 공제회 이사장(왼쪽) 박효준 상임감사(오른쪽)
장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건설노동자가 더 이상 사회적 약자가 아닌 ‘당당한 경제 주체’로 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건설노동자의 기본권이 보장되는 ‘건설 기본사회’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장 이사장은 한신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뒤 두레생협연합회 회장, 재단법인 성남이로운재단 이사장, 한국도자재단 이사장 등을 지낸 시민사회 인사다. 지난해에는 내란청산사회대개혁 성남비상행동 고문을 맡기도 했다.

다만 건설업이나 공제·연기금, 금융투자 분야 경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공제회 업무와의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건설일용직 퇴직공제 운영과 함께 수조 원대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으로, 자산 운용과 리스크 관리 역량이 이사장의 주요 자질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인선을 두고 기관 성격과 맞지 않는 비전문가 기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전임 김상인 이사장 선임 당시에도 관련 분야 경력 부족과 정치권 이력 등을 둘러싸고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김 전 이사장은 이상득 전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냈으며, 지난해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윤석열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냈다.

김 전 이사장은 공공기관 감사 등을 지낸 이력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이나 공제·연기금 운용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전문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반면 노동계 일각에서는 장 이사장이 전국대학노조 위원장과 협동조합·지역재단 운영 경험을 갖춘 점을 들어 노사 소통과 조직 안정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박준효 상임감사는 서울대 법과대학 공법학과를 졸업하고 대검찰청 검사와 법무법인 원 변호사를 거쳐 고용노동부 감사관을 지낸 법조·감사 분야 전문가다.

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ALIO)에 따르면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 보수는 공기준 기본급에 성과상여금 등을 포함할 경우 연간 2억 원 안팎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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