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가담·김건희 수사 청탁 혐의로 기소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월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2.23 © 뉴스1 오대일 기자
김건희 여사가 자신이 연루된 의혹을 전담하는 수사팀이 꾸려진 뒤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가 법정에서 공개됐다. 김 여사는 박 전 장관에게 자신과 관계된 수사가 유난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취지의 불만을 드러냈다.
내란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진관) 심리로 열린 박 전 장관의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재판에서 이런 내용의 메시지를 김승호 부산고검 검사 증인신문 과정에서 제시했다.
김 검사는 과거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검사로 재직하며,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을 수사한 인물이다.
특검팀이 법정에서 제시한 텔레그램 메시지는 지난 2024년 5월쯤 김 여사가 박 전 장관에게 보낸 내용이다. 이 시점은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 지시로 서울중앙지검에 김 여사 사건 전담수사팀이 꾸려진 때다.
메시지에는 '김혜경(이재명 대통령 배우자)에 대한 수사미진 이유와 대검에서 수사 막은 행위 있었는지 의문 제기 필요', '김명수(전 대법원장) 수사는 형사1부에서 한 지 2년이 넘어가는데 결론 없이 방치되고 있는 이유 뭔지 관련 문제제기 필(필요)' 등 내용이 담겼다.
특검팀은 이를 두고 "나에 관한 수사를 빨리하고 오래된 사건은 묵혀두고 있느냐고 어필하는 게 느껴진다고 해석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 검사는 언급된 두 사건 중 김명수 전 대법원장 사건만 자신이 속한 형사1부에서 수사했으며 검사 1명당 여러 사건을 맡아 수사가 조금씩 진행되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재판장이 '윗선 개입' 여부에 대해 직접 질문하기도 했다. '2024년 5월경 이후 김 여사 사건의 수사 방향이라든지 그런 것을 대검찰청에서 의견 받은 적이 있느냐'고 묻는 재판장의 말에 김 검사는 "초장기에는 대검에서 이래라저래라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고 답했다.
'그 이후에는 어냐'고 재판장이 재차 질문하자 김 검사는 "그 이후로 증언을 거부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검사에 대한 증인신문을 비롯한 절차가 진행한 뒤 재판부는 오는 27일 변론을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후 법무부 실·국장 회의를 소집해 법무부 출입국본부 출국금지팀에 비상대기 명령을 내리고 합동수사본부로의 검사 파견 검토와 교정시설 수용 공간 확보 지시 등을 한 혐의를 받는다.
김 여사로부터 2024년 5월 자신의 수사 상황을 묻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전달받은 뒤 담당 부서의 실무진에게 이를 확인하라고 지시해 보고받은 혐의도 있다.
archiv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