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업체 정보 빼돌려 인분테러·낙서" 보복대행 일당 구속기소

사회

뉴스1,

2026년 4월 21일, 오전 11:43

배달의민족 고객 정보를 빼돌려 이른바 '보복 테러'를 벌인 일당 가운데 공범이자 총책인 30대 남성 정 모씨가 28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후 이동하고 있다. 2026.3.28 © 뉴스1 소봄이 기자

배달의민족 고객 정보를 빼돌려 남의 집 현관문에 인분을 뿌리고 낙서를 하는 등 '보복 테러'를 대행한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2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은 보복 테러를 벌인 총책 30대 남성 정 모 씨, 배달의민족 외주업체에 상담사로 위장 취업한 40대 남성 여 모 씨, 여 씨에게 범행을 구체적으로 지시한 30대 남성 이 모 씨 등 3명을 지난 20일 구속기소 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정보통신망법 및 개인정보보호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또 상담사 역할 여 씨를 제외한 나머지 두 명에게는 주거침입, 재물손괴 혐의도 적용됐다.

앞서 경찰은 이들에게 범죄단체 등의 조직, 정보통신망법, 주거침입, 재물손괴, 협박,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6개 혐의를 적용해 송치했으나, 검찰은 6개 죄명 전반에 대한 보완 수사를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보복 테러를 의뢰받고 올해 초 경기 시흥과 서울 양천구 등지에서 타인의 주거지 현관문에 오물을 뿌리거나 낙서하는 등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대상자의 주소 등 개인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여 씨가 배달의민족 외주 업체에 상담사로 위장 취업, 이후 약 1000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조회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행동대원 A 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고객 정보가 범행 대상자의 주소지 확인에 사용된 정황을 포착했다. 이후 이날 구속기소된 나머지 일당 3명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A 씨는 지난 1월 가장 먼저 구속돼 검찰로 넘겨졌다. 정 씨 등도 지난달 말 증거 인멸과 도망 염려 등을 이유로 차례로 구속됐다.

한편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초까지 전국에서 신고된 보복 대행 범죄는 53건으로, 이 중 40명의 피의자(45건 연루)가 입건됐다. 정 씨 조직에서는 A 씨를 포함해 모두 4명이 검거됐다.중간책이 관련된 사건은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병합 수사하고, 나머지 사건은 시도청 광역수사대에서 상선 및 의뢰자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이달 6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양천서에서 소위 '인터넷 흥신소' 운영자와 공범 등 4명을 검거했다"며 "의뢰자가 어떤 사람인지와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에 대해 집중 수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사적 보복 사건은) 과거 박사방 사건 때와 구조가 비슷하다"며"현재 전담팀을 구성했고, 사이버수사대에서 관련 수사 경험이 있는 전문가 두 명을 배치해 수사 중"이라고 했다.

legomast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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