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서울 중구3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앞에서 10·28건대항쟁계승사업회가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2026.4.22 © 뉴스1 유채연 기자
1986년 10·28 건대항쟁 피해자들이 전두환 군사정권 당시 '용공 폭동'으로 규정됐던 전국반외세반독재애국학생투쟁연합(애학투련) 결성식에 대한 진실규명을 촉구하며 3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에 직권조사를 요청했다.
10·28건대항쟁계승사업회(계승사업회)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 앞에서 '10·28건대항쟁 명예회복과 진실규명을 위한 제3기 진화위 기자회견'을 열고 400여 명이 참여한 1차 진실규명 신청서를 진실화해위에 제출했다.
건대항쟁은 1986년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건국대에서 전개된 민주화운동이다. 당시 전국 20여개 대학 재학생 3000여 명이 건국대에 모여 애학투련을 결성하고 전두환 정권 퇴진요구 시위를 했다. 경찰은 이들을 좌경분자로 몰아 1525명을 체포, 연행하고 1285명을 구속했다.
사건 당시 경희대 85학번으로 재학 중이었던 박용익 건대항쟁계승사업회 공동위원장은 "진압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폭력·구타와 말도 못 할 폭력들, 최루탄을 다 뒤집어쓰고 (학생들이) 울고 있었다. 끌려 나오는 저희들을 곤봉과 몽둥이로 마구마구 짓밟고 두들겨 맞으면서 정말로 짐승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았으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돌 던졌지', '화염병 던졌지'라는 얘기를 인정할 때까지 경찰서 바닥을 구르면서 몽둥이와 발길질을 받으면서 조사를 했다"며 "18살에 그런 구타와 폭력을 경험했다. 평생을 살아오면서 지금도 가끔씩 밤에 자다가 진압되는 순간의 폭력에 치를 떨면서 잠이 깬다"고 말했다.
계승사업회는 "10·28 건대항쟁은 민주주의와 정치적 자유를 요구하던 청년 학생들의 정당한 민주화 항쟁"이라며"전두환 군사정권은 이러한 민주화 시위를 정치적으로 왜곡하고 탄압하기 위해 '황소30'이라는 작전을 통해 공산혁명 폭동 사건으로 규정하고 대규모 공안정국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송상교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직·간접 피해자와 국가폭력 실체에 대한 진실규명을 요청할 계획이다.
2기 진실화해위는 지난해 5월 이 사건을 '위법한 공권력의 행사로 발생한 인권침해'라고 진실규명 결정하고 80명에 대한 불법 구금을 인정했다. 이번 신청은 지난 2기 진실화해위에서 인정되지 않은 국가 폭력에 대한 조사와 추가로 모인 피해자들에 대한 인권 피해 사실 규명을 촉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계승사업회는 이번 1차 신청에 이어 대학별 추가 피해자를 취합해 2차 신청을 진행하고 오는 7월 사건을 상징하는 1285명을 모아 3차 신청을 할 예정이다.
kit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