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이 편해야 안전"…대한항공, 57년 '구두 원칙' 버리나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22일, 오후 02:32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대한항공이 창립 이래 57년간 고수해 온 ‘승무원은 굽 있는 구두를 신는다’는 원칙을 바꿀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승무원들이 비행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노사 협의를 통해 승무원들이 기내에서 구두 대신 운동화나 기능성 신발을 신고 근무할 수 있도록 복장 규정 개편을 검토중이다. 기내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비상상황 발생 시 대응력을 강화하려는 조치다.

그간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기내에서 3~5cm 굽의 구두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무원의 신체적 피로가 누적되면 결국 비상 상황에서 대응 역량 저하로 이어진다”며 “직원이 편안해야 기내 안전과 서비스의 질도 높아진다는 것이 회사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승무원에게 구두는 만성 피로와 근골격계 질환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에 따르면 객실 승무원들은 기내에서 하루 평균 1만5000보 이상을 걷고 서서 일하는 시간이 14시간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외 항공업계에서는 최근 승무원에게 운동화를 허용하도록 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 제주항공은 모든 승무원에게 스니커즈 근무화를 지급했다. 에어로케이항공은 2020년 출범 당시부터 운동화를 정식 근무화로 채택했다. 이스타항공 역시 검은색 계열로 통일성만 갖추면 구두를 신지 않아도 된다.

일본항공(JAL)은 지난해 승무원과 지상직 1만 4000명에게 운동화를 허용했다. 중국 에어트래블도 비상시 탈출 상황에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하이힐 규정을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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