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지난해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30)에 참석해 사이먼 스틸 UNFCCC 사무총장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사이먼 스틸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이 2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피터스버그 기후대화'(Petersberg Climate Dialogue)에서 "최근 전쟁은 화석연료 비용을 수개월에서 수년간 높은 수준으로 고착시켰다"고 밝혔다. 중동 갈등 여파로 에너지 가격 불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기후 대응이 물가와 성장, 재정에 직결된 경제 변수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스틸 사무총장은 "화석연료 기반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경기침체)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성장률을 낮추며 각국 재정을 압박하고 정책 선택지를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 협력은 지구 온난화와 화석연료 비용 충격이라는 이중 위험을 막는 핵심 수단"이라며 "청정에너지는 안보와 가격 안정성을 제공하고 국가와 시민의 주권을 되돌린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기후 거버넌스의 중심이 협상과 선언에서 실행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스틸 사무총장은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도출된 '전 지구적 이행점검' 결과를 실제 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글로벌 목표를 실행할 수 있는 과제로 나누고 해결책과 연결해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2028년 예정된 제33차 총회(COP33)까지 첫 점검 결과 이행 궤도에 올라야 한다고 했다.
'행동 의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이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와 '국가적응계획'(NAP)을 실제 투자와 산업 전환으로 연결하는 체계다. 그는 "청정에너지 전환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우선적 과제로 △전력망 현대화 △메탄 감축 △조기경보 시스템 △도시 지속가능성 △식량 시스템 개선을 제시했다. 전력망은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를 높이고 화석연료 의존을 줄이는 핵심 기반으로 지목됐다. 메탄은 단기간 온난화 억제 효과가 큰 온실가스로 2030년까지 감축 시 효과가 크다고 했다. 식량·농업 분야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분석을 인용해 전 세계 배출의 약 3분의 1을 줄일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피터스버그 기후대화'는 독일 정부가 주최하는 비공식 장관급 회의로, 매년 주요국이 모여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의제와 쟁점을 사전에 조율하는 자리다. 공식 협상은 아니지만 이후 총회 협상 방향을 가늠하는 전초 성격을 가진다. 이번 회의에는 약 40개국 장관이 참석했다. 그간 한국에선 외교부 기후변화대사와 기후부 기후변화정책관 등이 참석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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