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암 수술을 마친 직후 남편에게 이혼 통보를 받은 4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2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학창시절부터 30년 알고 지낸 남편의 충격적인 외도 사실을 알게 된 여성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A 씨는 중학생 아들을 키우고 있다. 남편과는 고등학생 때부터 친구로 지냈으며, 기숙사 학교에서 3년내내 같은 반이었다. 이후 가까운 대학에 진학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했고, 오랜 시간 친구이자 배우자로 함께해왔다. 이에 서로를 누구보다 더 잘 안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연말 A 씨는 건강검진에서 위암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고, 조직 검사 끝에 위암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부모님의 걱정을 덜기 위해 양가에 알리지 않은 채 치료를 시작했고, 수술도 무사히 마쳤다. 하지만 더 큰 충격은 수술 직후에 이어졌다.
수술 후 일주일쯤 지났을 때 남편으로부터 이혼 통보 메시지를 받았다.
깜짝 놀란 A 씨가 전화를 걸었지만 남편은 받지 않았고, 이후 "서로의 행복을 위해 여기서 마무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입장을 전했다.
A 씨는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오히려 이혼을 통보한 남편을 걱정하며 아픈 자신을 자책했다. 그는 "내가 아픈 게 이 사람을 힘들게 했나. 회사 다니기 힘들어 했는데 나까지 아프니까 혼자 있고 싶은 건가 싶어 혼란스러웠다"고 털어놨다.
A 씨는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잘 맞춰보자. 잘 해결해 보자. 아이한테도 상처되지 않겠느냐. 신중하게 결정하라"고 했지만 남편의 뜻은 바뀌지 않았다.
이후 남편은 아들에게도 이혼 사실을 알린 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해외로 떠났다.
퇴원 후 A 씨는 정신적인 충격 속에서도 아들을 위해 버텼다. 그러던 중 우연히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됐다.
아들의 진로 자료를 찾기 위해 노트북을 확인하던 A 씨는 외장하드에서 남편의 휴대전화 백업 파일을 발견했다. 그 안에는 약 3년 전부터 다른 여성과 관계를 이어온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낯선 여성과 함께 찍은 사진, 애칭을 주고받는 영상 통화 녹음 등 명백한 증거들이었다.
A 씨는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서 부들부들 떨면서 보기만 하다가 이 사람은 내가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구나, 인간 말종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게 제일 괘씸하다. 이미 깨진 가정이고 이혼한 부부라 할지라도 아프다고 하면 들여다 볼 상황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걸 못 참고 병원에서 꼭 얘기를 했었어야 할까. 제일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A 씨는 남편과 이혼을 결심했다.
손수호 변호사는 "무조건 싸우는 게 능사는 아니고 일을 더 크게 만드는 게 해결책은 아니다. 이왕 이혼을 하기로 했으면 적어도 외도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런데도 참고 어떻게든 잘해보려고 노력했다는 얘기는 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 조용히 이혼 절차가 마무리되면 가슴 속에 한으로 남고 응어리가 져서 건강에도 좋지 않을 것 같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