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1000명 도심 집결 "일터 죽음 계속돼"…원청교섭 촉구

사회

뉴스1,

2026년 4월 23일, 오후 04:56

2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4.23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4.23 © 뉴스1 이광호 기자

경남 진주 CU 물류센터에서 화물연대 조합원 사망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3일 원청교섭을 요구하는 대규모 도심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인근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하청·비정규 노동자의 산재 문제 해결과 원청 사용자 책임 강화를 촉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3000명, 경찰 비공식 추산 1000명이 참석했다.

민주노총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밤에도 새벽에도 하루 13시간 월 325시간 도로에서 위험한 질주를 하며, 아파서 쉬고 싶어도 건당 운임 2배의 대차 비용을 내야 하는 CU 화물운송 노동자가 원청교섭을 요구하다 죽음에 이르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며 "광장의 민주주의로 정권이 바뀌었지만, 일터의 죽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모든 권한과 모든 이윤을 독식하는 자들이 직접 교섭에 나오고 그들을 향해 처벌할 수 있도록 중대재해처벌법을 만들어내고 그것으로 그들이 바뀌기를 기대했는데, 올해 4월 원청에 교섭을 요구한 노동자가 죽임을 당했다"며 "원청과 마주 앉아 나의 문제를 논의하자는 이유가, 권한을 가진 자들과 교섭하자고 했던 요구가 죽음의 원인이 되는 2026년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고 규탄했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손목에 검은 리본을 묶고 산재로 목숨을 잃은 이들을 추모했다. 이들은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원청교섭 쟁취'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흔들었다.

2020년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 노동을 하다 과로사한 고(故) 장덕준 씨의 모친 박미숙 씨는 연대 발언을 통해 "공정하게 관리 감독해야 할 고용노동부는 쿠팡과 한 팀으로 긴밀히 협력해 사건을 축소하여 무마해 버렸다"며 "김범석은 덕준이와 쿠팡에서 일하다 죽어간 노동자, 유족에게 사과하고 책임져라"고 외쳤다.

민주노총은 결의대회 이후 서울시청과 세종대로를 거쳐 정부서울청사,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행진 도중 정부서울청사 앞에서는 참가자들이 바닥에 누워 산재 사망 노동자를 상징하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결의대회가 열리기 전 이날 낮 12시 30분쯤엔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사옥 앞에서 산재사망 건설노동자 위령제를 열었다.

조합원들은 현대건설을 향해 원청 단체협약 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2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4.23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4.23 © 뉴스1 이광호 기자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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