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대 삼전·하닉 계약학과, 의대 넘보나…“합격선 역대 최고”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26일, 오전 08:21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낸 가운데 연세대·고려대에 개설된 반도체 계약학과의 수시 학생부전형 합격선이 개설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학과의 합격선은 의대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6를 찾은 관람객들이 반도체 웨이퍼 관련 장비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종로학원은 이러한 내용의 연세대·고려대 대기업 계약학과 반도체 학과 수시 입시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이는 연세대·고려대가 입학설명회 등을 통해 공개한 70% 컷(합격자 100명 중 70등의 점수)을 기준으로 산출했다. 올해 신입생 성적까지 포함한 합격선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성적 산출 결과 2026학년도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기준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합격선은 1.14등급으로 전년 대비 0.06등급 상승했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 같은 학과 신입생들의 합격선도 1.79등급으로 전년보다 0.36등급 올랐다.

이는 연세대가 삼성전자와 협약을 맺고 계약학과(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개설한 이후 역대 최고치에 해당한다. 연세대가 교과전형으로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신입생을 처음 선발한 2024학년도 합격선은 1.47등급이지만 이후 1.20등급(2025학년도), 1.14등급(2026학년도)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신입생 역시 2021년 개설 당시엔 3.1등급에 그쳤지만 2022학년(1.56등급)부터 1등급대로 진입한 뒤 2024학년(2.17등급)·2025학년도(2.15등급)을 제외하면 꾸준히 1등급 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가 SK하이닉스와 손잡고 개설한 반도체공학과 역시 학생부종합전형(학업우수형) 기준 올해 신입생 합격선이 1.47등급으로 집계됐다. 전년(1.82등급)보다 합격선이 0.35등급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해당 모집 단위는 2021년 개설돼 첫해 2.40등급을 기록했지만 2022학년도에 1.88등급으로 오른 뒤 2024학년도(2.13등급)을 빼면 꾸준히 1등급 대를 기록하다 올해(1.47등급)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계약학과 제도는 산업 수요를 반영한 대학 교육을 위해 2003년 도입됐다. 기업과 대학이 협약을 맺고 산업계 수요를 교육과정에 반영,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제도다. 기업에서 등록금을 지원하기에 학생들은 저렴한 학비로 대학을 다닐 수 있으며 대부분 졸업 후 채용을 보장받는다.

이들 대학의 반도체 계약학과 합격선이 치솟은 이유는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26학년도 대입 수시 원서접수와 전형이 진행된 작년 9~12월 사이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1분기 영업이익 57조·37조를 기록,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거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반도체 학과 교과전형 합격선이 1등급 초반까지 상승하면서 수도권 의대 합격이 가능한 점수대까지 넘보고 있다”며 “의대 진학을 선호하지 않는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의대를 대체하는 학과로 반도체 계약학과가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임 대표는 이어 “의대와 반도체 계약학과를 동시 합격할 경우 최종 선택은 아직 의대일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면서도 “다만 향후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경영 성과에 따라 학생들의 선호도는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세대·고려대 대기업 계약 반도체 학과 수시 입시 결과(자료: 종로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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