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에 위치한 인사혁신처 국가고시센터는 행정고시라 불리는 국가직 5급 공채시험부터 지방직 9급 임용시험까지 21종의 공무원 선발 시험 문제를 출제하는 정부 기관이다. 수능처럼 출제위원들이 이곳에서 먹고 자면서 공무원 시험 문제를 직접 만드는 곳이지만, 20년 넘은 오래된 시설과 공간 부족으로 매년 불편함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잘 곳이 부족해 1인실을 2~3인실로 바꿔 사용하다 보니 출제위원 위촉을 거절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경기 과천에 위치한 인사혁신처 국가고시센터에서 공무원 시험 출제위원들이 합숙하는 숙소.(사진=인사혁신처)
출제 오류를 줄이기 위한 검토 절차는 깐깐해지고, 출제해야 하는 문항도 많아졌지만 국가고시센터 시설은 여전히 2005년에 머물러 있다. 국가직 7급 공채시험의 경우 가장 많은 인원이 투입되는데 포화율은 200%에 달한다. 출제위원과 재검토 요원은 시험 문제를 출제하기 위해 짧게는 1주일, 길게는 2주 넘게 합숙해야 하는데, 공간이 부족해 체력단련장을 임시 숙소로 삼기도 한다. 타 기관 등의 출제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합숙 기간은 2010년 대비 약 30% 이상(67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처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국가채용센터를 세종으로 이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계획 적정성 검토를 거친 뒤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사업에는 총 1387억원이 투입되며, 연면적 3만 906㎡의 지상 5층 규모로 새로운 센터가 지어질 예정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공무원 시험문제 출제부터 면접, 채점, 역량평가까지 공무원 채용업무 전 과정을 통합 운영하는 국가채용센터 건립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에 국가채용센터가 완공되면 인사처는 그동안 분산되어 있던 출제, 면접, 인쇄 등 채용 기능을 통합해 공공부문 채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대한민국 모든 공공부문의 채용을 지원하는 ‘인재 채용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면접의 경우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전용 면접 시설을 갖춰 특정직, 공공기관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전 공공부문에 개방할 예정이다.
인사처는 “쾌적해진 시설을 기반으로 우수한 출제위원의 참여를 유도해 출제 품질의 안정성 확보할 것”이라며 “채용 인프라 강화로 국가, 지방 및 공공기관의 수요를 반영해 공공분야 시험 출제에 대한 포괄적인 지원이 가능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가고시센터 출제관리본부.(사진=인사혁신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