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초 화재 난 고교 교장 '흡연 묵인' 논란…"방치" vs "현실적 한계"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27일, 오전 10:49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충북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버린 담배꽁초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발생한 가운데 이 학교 교장이 교내 흡연을 사실상 묵인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SBS 보도 캡처)
26일 SBS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낮 12시 50분께 제천의 한 특성화고 급식실 인근 건물 외부에 놓인 50ℓ 쓰레기봉투에서 불이 났다.

불은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오던 학생과 교사가 소화기로 곧바로 진화했다. 소방당국도 출동했지만 이미 불은 꺼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한 학생이 흡연 후 불씨가 남은 담배꽁초를 쓰레기봉투에 버리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다행히 비닐 봉투 일부만 타고 건물이나 주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문제는 해당 장소가 평소 학생들의 흡연 공간처럼 이용돼 왔다는 주장이다. 국민건강증진법상 모든 초·중·고교는 금연구역이지만 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교가 사실상 이를 방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교장 A씨가 지난해 전교생을 모아 놓고 “그쪽에서만 피우라”, “담배는 피우되 쓰레기만 잘 처리하라”는 취지로 말해 특정 공간에서의 흡연을 사실상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 역시 “교내 흡연과 화재 위험을 지속적으로 제기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며 학교 대응을 문제 삼고 있다.

이에 대해 A씨는 “흡연을 묵인하거나 조장했다는 해석은 과도하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A씨는 화재 당시 상황을 촬영한 학생을 제지하고 언론에 제보한 학부모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등 사건 확산을 경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이후 온라인에서는 교장 발언을 두고 “현실적 한계”를 언급하는 의견과 “방치”라는 비판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해당 학교는 지난해부터 교내 흡연과 관련된 민원이 최소 4차례 교육청에 접수됐지만 별다른 현장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논란이 커지자 충북교육청은 27일 현장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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