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룡 소방청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소방청 제공)
소방청은 27일 김승룡 소방청장 주재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첨단 장비 도입과 중증환자 이송체계 혁신을 포함한 재난 대응체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대형·복합화되는 재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김 청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완도 순직사고를 언급하며 현장 안전 강화를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완도 사고 계기…현장 안전·첨단 대응 강화
소방청은 지난 4월 전남 완도 수산물 가공공장 화재 현장에서 발생한 소방공무원 순직 사고와 관련해 깊은 애도를 표하며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전문가 26명으로 구성된 '소방합동조사단'이 30일간 정밀 분석을 진행 중이며, 샌드위치 패널 구조의 특수 연소 현상과 현장 지휘의 적정성을 세밀하게 확인해 제도 개선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유가족과의 소통과 대원 심리 지원 등 후속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유독가스와 폭발 위험으로 접근이 어려운 '난접근성 재난'이 증가함에 따라 첨단기술 기반 장비 확충을 통해 대응 체계를 혁신한다.
무인소방로봇을 향후 2년간 18대 추가 도입하고 전국 시·도 소방본부로 단계적으로 확대 배치할 계획이다. 지난 4월 방위사업청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국방 핵심기술을 소방장비에 적용하고, 무인수상정 등 공동 연구개발도 지속 추진한다.
또한 대형 유류탱크 화재 등 대형 재난 대응을 위해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을 호남·수도권까지 확대 배치해 AI와 로봇을 활용한 현장 대원 안전 중심의 대응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다.
규제 개편·데이터 기반 예방 체계 구축
소방청은 화재 예방 분야 규제를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면 전환한다. 법에서 금지한 사항 외에는 허용하는 체계를 도입해 현장 맞춤형 대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하는 '화재 예방분야 규제 합리화 TF'를 가동하고 소방시설법, 위험물안전관리법 등 주요 소방 법령을 전면 재검토해 불필요한 규제를 정비할 계획이다.
또 건축·전기·가스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범정부 합동점검 체계 도입도 추진한다.
특히 반복 화재가 발생하는 시설을 '화재안전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하고 화재 이력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예방 관리와 훈련을 강화한다.
28일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개막한 '2025 국제소방안전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산불진화용 헬기를 살펴보고 있다. 2025.5.28 © 뉴스1 공정식 기자
응급이송 혁신·K-소방 산업 글로벌 확대
최근 고령 산모와 난임 시술 증가로 고위험 산모의 응급의료 수요가 늘고 있으나 필수 의료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돼 이송 지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소방청은 '중앙119구급상황관리센터' 기능을 강화해 전국 단위 병상 조정과 이송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확대한다.
지역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병원을 찾지 못할 경우 중앙 센터가 즉시 개입해 전국 의료기관을 직접 섭외한다.
또 고위험 산모는 거리와 관계없이 신생아 집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119가 직접 이송하고, 필요 시 전국 33대 '119 Air-앰뷸런스'를 활용한다.
아울러 소방청은 오는 5월 20일부터 22일까지 대구 EXCO에서 '2026 국제소방안전박람회'를 개최해 K-소방산업의 글로벌 진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주요 수출 대상국 초청 규모를 기존 7개국에서 영국, 일본, 싱가포르 등 10개국으로 확대했으며, 각국 소방기관장이 참석하는 '국제 Fire Summit' 신설 등을 통해 글로벌 협력과 수출을 강화한다. KOTRA와 연계한 맞춤형 수출상담회와 R&D 매칭 지원도 추진한다.
또 소방청 산하 'R&D 특별 홍보관'과 경찰청, 기상청 등이 참여하는 '미래 국가재난대응 통합관'을 신설해 K-소방산업의 경쟁력을 국제사회에 알릴 방침이다.
김승룡 소방청장은 "안타까운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현장 대원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첨단 장비 도입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구급상황관리센터와 소방헬기 통합출동 체계를 두 축으로 삼아 국민 누구나 전국 어디서든 최적의 응급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안전망을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hj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