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지원금' 첫날…92세 할머니도, 소상공인도 "가뭄속 단비"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27일, 오후 04:14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중동전쟁 여파로 인한 고유가 부담을 덜기 위해 마련된 ‘고유가 피해 지원금’ 1차 신청이 시작된 27일 접수 현장은 신청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1차 지급 대상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과 영세 소상공인·자영업자는 이번 지원금으로 숨통이 트이길 기대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지급이 시작된 27일 서울 강서구 화곡4동 주민센터에서 시민들이 지원금을 신청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날 오전 11시 10분께 취재진이 방문한 서울 마포구 망원1동 주민센터 2층 소회의실에 마련된 접수처 현장에는 두 명의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었다. 주민센터 직원들은 출생번호 끝자리와 신분증을 대조하며 지역상품권을 신속하게 지급했다. 이곳 담당자는 “첫날에는 어르신 분이 많이 오셨다”며 “금액을 많이 받으시니 만족스러워하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마포구 용강동 주민센터에서 만난 기초생활수급자 박희영(92) 씨는 55만원의 지원금을 수령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박씨는 “당장 필요한 생활필수품부터 살 계획”이라며 “나머지는 식비와 외식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생활에 큰 보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도 이번 지원금이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여주는 마중물이 되길 고대했다.

서울 종로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김모(56) 씨는 그간 고유가·고물가의 이중고 속에서도 가격을 올리지 못했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빵과 달리 떡은 조금만 가격이 올라도 손님들이 금방 비싸다고 체감한다”고 “지원금이 풀려 손님들이 다시 시장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등포중앙시장에서 순댓국 가게를 운영하는 김옥진(76) 씨는 “경기가 나빠지면 시장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다”며 “지원금이 풀리면 그래도 이전보다 사정이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전했다. 같은 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60대 여성 김희선 씨도 “정부 지원금이 나오면 매출이 늘 증가했다”며 “손님들이 필요한 물품을 사러 왔다가 지원금으로 물건을 하나 더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부가 지급하는 소비쿠폰 형태의 지원금은 민생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경우 대중음식점(40.3%), 마트·식료품(16.0%), 편의점(10.8%), 병원·약국(8.8%) 순으로 사용되어 서민들의 필수 생활 영역에 집중됐다.

이번 고유가 지원금은 1인당 10만원에서 최대 60만원까지 차등 지급한다. 이날부터 우선 지급을 시작한 기초생활수급자는 55만원, 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은 45만원을 받는다. 비수도권이나 인구감소지역 거주자는 여기에 5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지원금은 주소지 관할 지자체 내 연 매출액 30억원 이하 업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 배달앱, 유흥·사행 및 환금성 업종 등은 사용처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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