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 안 다니면 알 수 없어…'그들만의 리그'된 노인 일자리 [only 이데일리]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28일, 오전 05:51

[이데일리 박기주 이유림 염정인 기자] “한 번 했던 사람들은 좋으니까 계속 하려고 하지. 그런데 복지관에 안 가는 노인들은 그거 모르는 거 같던데.” (70대 노인)

초고령사회에 진입과 함께 필수 과제로 떠오른 노인 일자리 사업이 소위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해당 사업에 대해 아는 사람들만 혜택을 지속해서 누리고 있어서다.

27일 이데일리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의원(국민의힘)실을 통해 한국노인인력개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노인공익활동사업’의 신규 참여자는 17만 5021명으로 전체(206만 3379명)의 8.5%에 불과했다. 나머지 90% 이상은 모두 2년 이상 연속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존 인원으로 채워졌다.

참여 기간별로 살펴보면 신규 참여자 17만 5021명(8.5%)으로 가장 적었으며 △2년 연속 참여 62만 6036명(30.3%) △3년 연속 50만 581명(24.3%) △4년 연속 41만6733명(20.2%) △5년 이상 연속 34만 5008명(16.7%)로 집계됐다. 특히 5년 이상 연속 참여자 수가 신규 참여자의 두 배에 달했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
노인일자리법에 근거해 운영하는 노인 공공 일자리 사업에는 올해만 5조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이 가운데 노인공익활동사업은 그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다른 사업들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신규 참여자의 비율이 연속 참여자에 비해 낮다는 건 크게 다르지 않다. 노인의 활동적이고 생산적인 노후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이지만 새롭게 노인이 된 이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상황인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정보의 비대칭성이 꼽힌다. 노인 공공 일자리 사업은 노인복지관·대한노인회·시니어클럽·종합사회복지관 등 기관에서 맡아 수행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그렇다보니 노인 커뮤니티에 포함된 사람과 아닌 사람의 정보력에 큰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노인과 그렇지 않은 노인 모두 “하던 사람들만 하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아 말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신규 노인을 일자리사업에 유입하기 위해서는 경로의 다양화가 필수라고 제언했다.

전용호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통합돌봄서비스와 같은 찾아가는 행정서비스가 있다”며 “이 과정에서 노인 공공 일자리에 대한 내용을 전달하게 된다면 고립 노인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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