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탄소농도 역대 최고…기상청 "올 여름 더 뜨겁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29일, 오후 06:49

[제주= 이데일리 염정인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배경농도가 역대 관측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 밖의 온실가스 지표들도 덩달아 악화되면서 한반도는 향후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앞서 기상청은 올해 연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70%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평년보다 낮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0%’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28일 '2025 지구대기감시보고서' 관련 정책브리핑에 나선 김상백 지구대기감시연구과장의 모습이다. (사진=기상청)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은 2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 지구대기감시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안면도에서 434.0ppm, 고산과 울릉도에서 각각 432.4ppm, 431.7ppm을 기록하면서 3개 지점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배경농도는 특정 오염원의 직접적인 영향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측정된 대기 오염물질의 농도를 말한다.

특히 평균적으로 1년 전보다 3.2ppm이 상승해 최근 10년(2015~2024년)간 두 번째로 큰 연간 증가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산화탄소 배경농도가 가장 많이 증가한 해는 2016년(3.7ppm 증가)이었다.

이 외에도 지구를 뜨겁게 하는 요소인 아산화질소 및 육불화황의 배경농도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아산화질소와 육불화황은 각각 이산화탄소보다 약 273배, 약 2만 4300배 강한 온실효과를 낸다.

다만 석유나 가스 등 주로 화석연료에 함유된 메탄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우리나라 메탄 배경농도는 전년 대비 2ppm 증가했는데 이는 최근 10년 평균 연간 증가율인 9ppm에 못 미치는 수치다. 이산화탄소를 포함해 △아산화질소 △육불화황 △메탄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는 교토의정서에 명시된 6대 규제 대상 온실가스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
김수민 국립기상과학원 지구대기감시연구과 연구관은 “이산화탄소 농도 상승은 평균기온 상승의 큰 원인”이라며 “구체적인 기여도를 정량화하기는 어렵지만 기온 상승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월 기상청은 ‘2026 연간 기후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연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70%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평년보다 낮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0%라고 일축했다. 결국 이산화탄소와 아산화질소·육불화황 등 온실가스 농도의 증가가 올 여름 한반도 기온 상승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올해 해수면 온도 역시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간 강수량은 평년 수준을 보이겠지만 차고 건조한 북쪽 저기압과 북서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되는 온난다습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많은 강수가 지역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한편 이날 보고서에는 에어로졸 대부분은 감소 추세이고 황사나 교통수단의 영향이 지배적이라는 점도 지적됐다. 에어로졸은 대기 중에서 자연적·인위적으로 발생된 먼지나 여러 종류의 물질들로 구성된 작은 입자를 총칭한다. 주로 미세먼지나 황사 등 대기질을 측정에 쓰인다.

지난해 에어로졸의 수 농도(극초미세입자)는 안면도에서 2004년 대비 60% 줄었다. 그러면서 지난해 에어로졸 고농도 발생일은 총 24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그중 13일이 황사(54.2%), 7일이 교통수단(29.2%)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
기상청은 국제연합(UN) 산하 세계기상기구의 지구대기감시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우리나라 대표기관으로서 1997년부터 기후변화 원인물질을 안면도와 고산, 울릉도·독도 등 3개 지점에서 관측하고 있다. 여기서 관측된 값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예측된 기후위기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전개되고 있는지 검토하는데 쓰인다.

강현석 국립기상과학원장은 “국내 온실가스의 입체적 현황이 과학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신속하고 정확한 지구대기감시정보를 제공하여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이어 “특히 기후변화 원인 물질의 기원 추적·영향·효과 분석 등에 대한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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