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참석' 민주노총 '고심'…노동절 기념식 반쪽행사 되나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29일, 오후 07:08

[세종=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정부가 오는 5월 1일 ‘노동절 기념식’을 개최하는 가운데 양대노총 중 한국노총만 참석을 확정했다. 민주노총은 최근 CU 사태에 따른 화물연대 조합원 사망 사고 등 여파로 참석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중재자 역할에 나서며 화물연대 교섭이 잠정합의에는 이르렀지만, 63년 만에 공휴일로 지정된 노동절 정부 행사가 반쪽짜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정부부처와 노동계에 따르면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노조 간부들과 함께 오는 1일 오전 9시 30분 청와대에서 열리는 ‘노동절 기념식’에 참석한다. 한국노총은 화물연대 사태 등 영향으로 노정 갈등이 불거지면서 노동절 기념식 참석을 보류했으나 최근 최종 참석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행사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지형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 등도 참석하며 노사정이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한국노총과 달리 민주노총은 여전히 기념식 참석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이재명 정부가 친노동 정책을 펼치며 민주노총이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CU 사태’로 인해 화물기사를 대상으로 한 노란봉투법(개정 노조법) 해석이 서로 엇갈리며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주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로부터 참석 제안은 받았지만 최종 판단은 하지 않았다”며 “행사의 성격, 진행 내용, 노정 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노동계 관계자는 “(민주노총이) 언제 참석 여부를 결정할지는 확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념식은 근로자의 날이 노동절로 명칭이 바뀌고 63년 만에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정부가 직접 주관하는 행사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였던 만큼 노동절을 앞두고 정부는 노사정 관계 회복에 집중하고 있으나 양대노총이 모두 참석하지 않아 반쪽짜리 행사에 그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김영훈 장관은 전날 저녁 화물연대와 BGF로지스 4차 교섭이 열리는 경남 진주를 찾아 잠정합의를 도출하기도 하는 등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진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 20일 오전 원청의 교섭을 요구하던 화물연대 조합원이 사망하는 사고를 계기로 불거졌다.

노동절 기념식과 별개로 노동계는 1일 오후 동시다발적으로 집회를 진행한다. 한국노총은 오후 2시 여의대로에서 ‘제136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정년연장 △주 4.5일제 도입 △공적연금 강화 △프리랜서·특수고용프랫폼노동자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노동권 보장 △공무원과 교원의 정치기본권 확보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같은 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를 비롯해 전국 15개 지역에서 ‘2026 세계노동절대회’를 개최한다. 민주노총은 △간접고용·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의 실질적 교섭권 보장 △미국의 침략전쟁 반대와 한국군 파병 저지 등을 촉구할 방침이다. 노동부는 전태일 재단과 함께 포상자 초청 기념식, 국민 참여 5.1㎞ 걷기 대회 등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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