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제 1차 성별균형 현장 정책제안 성평등 언박싱 토크'에 참석해 청년들과 함께 '청년의 몸과 마음, 성별의 상자열기'를 주제로 대화하고 있다.(성평등부 제공)
"자살 시도로 인한 응급실 내원은 여성이 더 많고 자살로 인한 사망은 남성이 더 많은데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나나요. 여성은 사망하지 않을 정도로 자해하기 때문인가요."
"남성의 가임력 검사 수요가 적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잘 모르거나 불필요하다고 여기는지, 남성 집단 내에서 불리한 점이 있기 때문인가요."
29일 성평등가족부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제1차 성평등 언박싱 토크'에서는 '청년의 몸과 마음'을 주제로 한 온오프라인 참여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번 성평등 언박싱 토크는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과 청년 50여 명, 전문가들이 참여해 질의응답 형식으로 주요 정책을 공유하고 청년들의 정책 제안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남성 역차별' 논의를 공식적으로 다루도록 성평등부에 지시한 데 따라 지난해 2030 청년들과 다섯 차례 열었던 토크콘서트 '소다팝'을 구체화해 실제 정책 논의 중심으로 재편했다.
문주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남녀 자살의 차이에 대해 "군대 문화는 폭력을 체화하는 과정"이라며 "자살 시도는 자신에 대한 폭력이다. 남성은 여성보다 단숨에 확실하게 폭력을 휘두를 방법 더 많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식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남성의 가임력 검사 질문과 관련 "자신의 남성성이 외부에 공개된다는 저항감에 접근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며 "남성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홍보 등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언박싱 토크는 유튜브 채널로도 생중계했다. 올해 11월까지 4회에 걸쳐 각기 다른 주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현장 질문과 답변이 이어지는 동안 온라인을 통해서도 40개 넘는 질문이 이어졌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제 1차 성별균형 현장 정책제안 성평등 언박싱 토크'에 참석해 청년들과 함께 '청년의 몸과 마음, 성별의 상자열기'를 주제로 대화하고 있다.(성평등부 제공)
현장 참여자 A 씨는 "청년의 외모 압박과 우울증 문제가 과연 개인의 의지 부족이냐?""며 "SNS 알고리즘 속에서 청년들이 느끼는 불안과 우울은 개인의 가치관 문제도 있지만 기술이 만드는 문제라고도 생각하는데 어떤 정책 기준이 필요한지 고민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주현 부연구위원은 "AI가 만드는 성별 편향을 줄이기 위한 접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수익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 착취 문제, 성별 편향 알고리즘에 대한 문제 등에 기반해 산업 규제 정책이 많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항상 부딪히는 점은 정부의 규제 법률 기준은 굉장히 덩치가 커서 강력할 수 있지만 그만큼 샛길을 만들기도 쉽다"며 "그 한계 안에서 사회적 합의와 실천을 변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민경 장관도 "(성평등부 내에 신설하는) 성평등인공지능정책과를 통해 정책대안 만들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며 "AI 대전환은 거스를 수 없지만 상황은 조금씩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신·출산 과정에서 남성의 돌봄 참여를 제도적으로 더 보장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현장 참여자 B 씨는 "임신한 아내를 둔 예비 아빠에 대한 근로 지원 정책이 부족하다"며 "근로 시간 단축에 대한 제도를 명문화해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원 장관은 "임신 기간은 불안이 굉장히 고조될 수 있어 배우자가 당연히 함께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다"며 "정책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피임약 인식 개선과 지원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갔다. 김동식 선임연구위원은 "특정 성별이 가진 특별한 상황에 대한 지원은 특정 성에 대한 혜택이 아니라 평등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오늘을 계기로 건강보험 대한 특정성별영향평가를 다시 한번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청년 남녀 성인식 격차 문제 해소 업무를 총괄하는 성평등부 성형평성기획과는 올해 예산 6억 6300만 원을 투입해 '청년세대 성별균형 문화확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성인식 격차 해소를 위한 공론화 장을 마련하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청년들의 정책 아이디어를 공개적으로 수렴해 정부 부처 내·외부와 정책 소통을 지원한다. 다음 달 말 온라인을 통해 청년 정책 제안을 수렴하기 위한 창구를 열 예정이다.
b3@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