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 강사 겸 방송인 양정원이 29일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 사기 및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양 씨에게 취재진이 ‘어떤 조사를 받았는지’, ‘조사에서 잘 얘기했는지’ 등을 물었지만 양 씨는 답하지 않고 귀가했다. 경찰 조사 출석 직전 양 씨는 취재진에 “오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억울한 부분을 꼭 밝히고,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 씨의 사기 사건은 지난 2024년 7월 한 필라테스 학원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주들이 모델로 활동했던 양 씨와 학원 대표 A 씨를 고소하며 시작됐다. 당시 가맹점주들은 “본사에서 직접 강사를 고용해 가맹점에 파견하고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겠다는 계약 내용 등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양 씨와 A 씨가 시중에서 2600만원에 판매하는 필라테스 기구를 직접 연구·개발했다고 속여 6200만원에 강제 구매하게 했다고 고소장에 적시했다.
반면 양 씨는 가맹점주들의 주장에 대해 “광고 모델 역할만 했을 뿐, 경영에 관여하거나 구체적 사업 내용은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고소장을 접수한 강남경찰서 수사1과는 양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한 차례 불러 조사했다. 같은해 12월 강남서 수사1과는 사기 사건은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하고, 가맹사업법 위반은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강남서 수사2과도 점주들의 고소장을 접수했으나 또 다른 피의자인 A 씨의 ‘소재 불명’을 이유로 지난해 10월 수사를 중지했다. 경찰은 올해 초 그의 소재를 파악하고 수사를 재개했다. 다만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는 수사를 종결했고, 사기 혐의에 대해서만 조사하고 있다.
한편 양 씨의 남편인 사업가 이모(45) 씨는 주가 조작 및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개입했다는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신동환)는 코스닥 상장사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이 씨의 수사 무마 청탁 정황을 인지했다.
검찰은 이 씨가 당시 강남서 수사1과 팀장이었던 송모 경감과 경찰청 이모 경정에게 양 씨 사건 수사 무마를 위해 룸살롱에서 향응을 제공하고 금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송 경감이 관련 수사 정보를 유출한 정황도 포착했다.
이 씨는 자본시장법 위반 및 뇌물 공여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뇌물수수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받는 송 경감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경찰은 송 경감과 이 경정의 직위를 해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