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충북 청주시평생학습관을 방문한 한글햇살버스 내에서 문해교육 학습자들이 라디오 체험을 하며 보이스피싱의 위험성에 대해 학습하는 모습.2026.4.27© 뉴스1 김재현 기자
맞아요. 보이스피싱 수법이 정말 교묘해졌어요. 비밀번호, 계좌번호, 신분증 사진은 '안 돼요, 안 돼.'" 지난달 27일 충북 청주시평생학습관 앞에 주차된 '한글햇살버스' 안에서는 특별한 라디오가 진행됐다. 중년의 '일일' DJ와 패널이 '보이스피싱의 위험성'을 주제로 방송을 이끌었다. 처음 보는 기기에 어색해하던 이들은 앞서 배웠던 보이스피싱, 딥보이스, 딥페이크 등의 개념을 공유하면서 금세 적응했다.
이들은 올해 청주시평생학습관 성인문해학교 초등학교 과정에 입학한 늦깎이 학생들. 한글햇살버스와도 첫 만남이다.
이날 체험에 나선 60대 배금연 씨는 "한글햇살버스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돼 좋았고 말로만 배웠던 보이스피싱 위험성을 라디오 체험을 통해 한 번 더 익힐 수 있어서 기쁘다"며 "보이스피싱이나 딥보이스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가족 간 암호를 정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는데 그것도 해보려고 한다"며 웃었다.
AI·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소외지역 늦깎이 학생들을 위한 이동형 문해교육 한글햇살버스가 올해 더 많은 지역을 누빈다. 그동안 5개 시도에서만 운영됐지만 올해부터 10개 시도로 확대된다.
한글햇살버스는 도로만 깔려 있으면 어디든 찾아간다. 청주시평생학습관처럼 구도심뿐만 아니라 AI·디지털 기기를 자주 경험하기 어려운 읍·면 단위 시골도 찾아간다.
한글햇살버스 내 구비된 키오스크.2026.4.27© 뉴스1 김재현 기자
작은 공간에도 있을 건 다 있다. 한글햇살버스 내 키오스크는 기본이다. AR글래스, VR기기 등 최신 디지털 기기도 구비하고 있다.
교육 내용은 지역 여건과 학습자 수요에 따라 달라진다. 충북에서는 라디오 체험을 통한 디지털 범죄 예방 학습을 하고 전북에서는 ATM 기기 활용법을 배우는 식이다.
늦깎이 학생들은 배움이 더딘 만큼 반복 학습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한글햇살버스는 웬만하면 두세 번씩 방문해 학습자들의 성장을 돕는다.
안수화 문해교육 강사는 "처음에는 학습자분들이 많이 조심스러워하지만, 용기를 드리고 학습 내용을 항상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조금씩 달라진다"며 "이러한 교육은 어르신들의 생활 변화는 물론 딥페이크 범죄 피해를 예방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수원제일평생학교에서 늦깎이 학생들의 생성형 AI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교육부 제공)
한글에서 AI·디지털까지…진화하는 문해교육
성인 문해교육은 전국의 문해교육기관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저문해자·고령층 대상 문해교육은 읽기, 쓰기, 셈하기 등 기초 교육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지만 최근에는 AI·디지털 문해교육이 더해지며 교실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찾은 경기 수원제일평생학교에서도 진화하는 문해교육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를 활용해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탐색하고 AI도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만큼 안전하고 비판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히는 수업이 진행됐다.
학습자 A씨는 "이게 재미나서 제미나이냐"며 "이렇게 늦은 나이에도 AI를 배울 수 있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수업 참관 이후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AI·디지털 문해교육에 대한 현장의 기대와 요구도 나왔다. 학습자와 문해교원들은 AI와 디지털 기술이 일상에 빠르게 확산하는 만큼 관련 교육을 지속해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정적으로 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수원제일평생학교에서 늦깎이 학생들의 생성형 AI 수업 참관에 앞서 소통의 시간을 갖고 있다..(교육부 제공)
kjh7@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