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구 "인천교육 전시성 문제…교사 자율성 강화해야"[인터뷰]

사회

이데일리,

2026년 5월 04일, 오후 02:45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학생의 학력 향상을 위해 교사의 자발성과 자율성을 높이겠다.”

임병구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는 4일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선거사무소에서 인터뷰를 통해 “교사가 수업에 집중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병구 인천교육감 예비후보가 4일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선거사무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
◇임병구, 교사 자율성 강조

임 예비후보는 인천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이 구성한 인천민주진보교육감 추진위원회에 참여했고 6일 토론회를 거쳐 민주진보후보로 추대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인천교육감 선거 때 민주진보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도성훈 교육감은 이번 민주진보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별도로 출마한다.

진보성향의 임 예비후보는 “현재 인천은 교육청의 전시성 사업과 교사의 업무량이 많다”며 “이런 것을 줄이는 것이 인천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천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교육행정의 자율성이 없는 것”이라며 “그것이 학교와 교사의 자율성을 떨어뜨린다. 결국 교육 전체가 활력을 잃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행정의 자율성을 막은 것은 도성훈 인천교육감의 책임이 크다”며 “인천시육청이 정책을 쥐어짜고 있다”고 말했다.

임 예비후보는 “인천교육청은 전시성 사업이 너무 많다”며 “대표적인 것이 읽걷쓰(읽고 걷고 쓰기)”라고 비판했다. 읽기, 쓰기, 걷기 교육은 기존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진행해온 것이다. 그러나 도성훈 교육감이 재선하며 2022년 7월 이후 교육청 정책으로 ‘읽걷쓰’를 추진해 학교 업무량이 많아졌다는 것이 임 예비후보의 분석이다. 교육청과 산하기관이 읽걷쓰 관련 각종 사업,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을 학교에 안내해 교사의 업무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임 예비후보는 “교육청이 전시성 사업을 추진하니 학교가 하고 싶은 교육을 못한다”고 며 “이러한 현실 때문에 내가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선되면 전시성 사업을 폐기하고 학교 자율성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임병구 인천교육감 예비후보가 4일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선거사무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
임 예비후보는 학생별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하려면 최우선으로 교사의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과별 교사들이 학생의 수업 흥미도를 높이려면 수업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며 “결국 교사의 교육력 문제로 귀결된다. 교육력을 높이려면 교사의 자발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교사가 가르치고 싶어야 하고 의욕이 생겨야 한다”며 “그 의욕이 생기게 하려면 자꾸 교육청이 뭘 하라고 하기보다 교사의 수업 중심으로 지원해야 한다. 교실에서 수업력을 높여야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진다”고 표명했다. 또 “이제는 바꿔야 한다”며 “시민들이 임병구를 지지해주면 학교 교육을 맞춤형으로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임 예비후보는 대표 공약으로 △청소년 기본소득 패키지 △교육 주권자 회의 △학교시설 복합화 △아침 학교(급식 제공 ) △교권 법적·제도적 보호 등을 제시했다.

◇“도성훈 교육감 약속 어겨”

임 예비후보는 도성훈 교육감이 변질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도 교육감이 2018년 임기 초반에는 진보성을 유지하면서 혁신학교 운동을 강화하고 평화통일교육, 노동인권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추진했는데 재선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도 교육감은 초선 임기 말 교장공모제 비리 사건이 터져 문제가 됐고 재선 뒤 학생성공시대라는 말을 꺼냈다”며 “이것은 학생 경쟁을 전제하는 것이고 진보적으로 생각했던 교육 형평성과는 맞지 않았다. 그러면서 잘못된 길로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 교육감은 읽걷쓰 사업을 강조하며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려고 애를 썼다”며 “3선을 목표로 선거를 의식한 사업처럼 돼버렸고 이것이 도 교육감의 가장 큰 실책”이라고 평가했다.

임 예비후보는 “도 교육감이 과도하게 한 쪽(읽걷쓰)에 힘을 싣다보니 재정, 인사 문제를 돌아보지 못했다”며 “교육청 전자칠판 사건과 재원 부족, 공무원 이해출동 등이 계속 터졌다”고 비판했다.

도 교육감이 민주진보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임 예비후보는 “도 교육감이 재선 출마 때 3선 도전을 안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것은 안지켜지게 됐다”며 “이런 모습이 과연 그분이 살아온 지난 시기의 삶에 맞는 행동인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이어 “도 교육감은 시민단체 사람들을 절연한 상태에서 유권자들만 만나는 행동을 한다”며 “교육감 8년을 지내면서 많이 변질됐다.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임 예비후보는 “진짜 민주진보 교육을 행정을 통해 학생, 학부모, 교사 등에게 보여주겠다”며 “교육행정에 대한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를 예측해 교육과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교육 주권자인 학생, 학부모, 교육 관계자들이 논의한 것을 교육 내용, 교육과정 설계에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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