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소비 변화…카네이션 대신 실용 선물·여행으로 다양화

사회

뉴스1,

2026년 5월 08일, 오전 06:00

어버이날을 앞둔 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카네이션 등 어버이날 관련 상품이 진열돼 있다. 2026.5.6 © 뉴스1 박지혜 기자

어버이날 선물 문화가 카네이션 중심에서 실용적인 선물과 여행 등 경험 소비로 다변화하고 있다. 꽃 상인들은 변화하는 수요에 맞춰 상품 구성을 조정하는 등 대응하고 있지만,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한 부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이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산업센터 화훼유통정보 '주간 거래동향'에 따르면 카네이션 절화(자른 꽃)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1만 6716속(1속=20송이)이 팔렸다. 이는 지난해 4월 28일~5월 3일 집계량(3만 8183속)보다 약 56% 감소한 수치다.

이는 카네이션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전통적인 어버이날 선물 문화가 점차 변화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대 여성 장 모 씨는 "본가와 떨어져 지내다 보니 꽃보다는 실용적인 선물을 준비하려고 한다"며 "올해는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를 선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아무래도 부모님 연세가 드시면서 가사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는 선물이나, 인생 2막을 응원하는 선물을 더 고려하게 된다"고 했다.

이 모 씨(26·여)는 "카네이션 대신 현금이나 편지, 그리고 좋은 식당을 예약해서 같이 식사하는 방식으로 어버이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직장인 김 모 씨(36·남)는 올해 어버이날 선물로 부모님과 1박 2일 여행을 계획했다. 그는 "물질적인 선물도 좋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카네이션을 꾸준히 준비한다는 시민도 있었다. 김 모 씨(27·여)는 "요즘엔 꽃집뿐만 아니라 편의점 등에서도 카네이션을 쉽게 구매할 수 있어서 이왕이면 챙겨 드리는 편"이라며 "카네이션과 용돈을 함께 드리는 방식은 실패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꽃 상인들은 카네이션 구매 형태가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대형 꽃다발 소비 중심에서 최근에는 1만~2만 원대의 소형 상품 등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것이다.

서울 양천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A 씨는 "해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전반적으로는 (수요가)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라며 "예전처럼 큰 꽃다발을 사기보다는 1만~2만 원대의 작은 꽃을 사고 현금을 함께 드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는 흐름도 보였다. 또 다른 꽃집 운영자인 30대 초반 김 모 씨는 "아무래도 경제가 어렵다 보니 단가도 저렴한 상품 위주로 준비하려고 하고 있고, 다른 가게들과는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준비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는 경기 침체와 더불어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한 부자재 가격 상승 등 복합적인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A 씨는 "비닐이나 포장 봉투 등 거의 모든 부자재 가격이 다 올랐다. 안 오른 게 없다"고 말했다. 꽃집을 4년째 운영 중이라는 민 모 씨도 "(고유가로 인해 부자재 가격이) 기존보다 20~30%는 오른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30대 여성 꽃집 운영자는 "카네이션 상당수가 수입 물량인데 보통 콜롬비아에서 들여온다"며 "전쟁 여파로 카네이션 값도 오른다고 하더라"고 했다.

k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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