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막는다”…숭실대, AI 음성복제 차단 기술 개발

사회

이데일리,

2026년 5월 08일, 오전 10:38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개인 음성이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숭실대 연구팀이 무단 녹음된 음성의 인공지능(AI) 복제를 사전에 막는 기술을 개발했다.

(왼쪽부터)숭실대 AI안전성연구센터의 최대선 교수, 박소희 연구교수, 석사과정 김승민 학생(제1저자), 김다인 학생. (사진=숭실대)
숭실대는 AI안전성연구센터의 최대선 교수 연구팀(박소희 연구교수, 석사과정 김승민 학생, 김다인 학생)이 개인 음성이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AI 음성 복제 방지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AI 음성 복제 방지 기술 ‘RoCo’(Robust Code)는 사용자 음성에 사전 보호 처리를 적용해 무단 녹음·복제 시 다른 음성으로 바뀌도록 설계됐다. 사람에게는 자연스럽게 들리지만 AI는 해당 음성의 특징을 정확히 학습하지 못하도록 막는 방식이다.

기존 음성 복제 방지 기술은 사람이 인지하기 어려운 미세한 잡음을 추가해 AI 학습을 방해했다. 그러나 처리 시간이 길어 실시간 서비스 적용이 어렵고 최신 잡음 제거 기술을 적용하면 복제 방지 효과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RoCo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AI가 음성을 분석하는 내부 단계에 보호 신호를 삽입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그 결과 처리 시간은 평균 15초 수준으로 단축돼 기존 대비 5~10배 빠른 성능을 보였고 실제 서비스 적용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음성·신호처리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 학회인 ‘ICASSP 2026’(IEEE 국제음향·음성·신호처리학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최대선 교수는 “RoCo는 음성 자체를 변형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AI의 음성 인식 과정에 보호 신호를 적용하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며 “가짜 음성을 사후 탐지하는 것이 아니라 생성 자체를 차단하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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