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통일교 원정도박 의혹' 첩보 보고한 경찰 참고인 조사

사회

뉴스1,

2026년 5월 08일, 오후 03:29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모습. 2026.4.20 © 뉴스1 최지환 기자

3대 특검(김건희·내란·순직해병)의 남은 의혹을 수사하는 2차 종합특검(특별검사 권창영)이 통일교 원정도박 첩보를 보고한 경찰에 대해 최근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종합특검팀은 지난주 경찰관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학자 총재 등 통일교 간부들은 2008~2011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600억 원 규모의 원정도박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해당 의혹은 수사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최상위 등급인 '별보'를 부여받았다가 이후 '보관' 처리됐다.

A 씨는 춘천경찰서 근무 당시 2022년 6월 통일교가 원정도박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경찰 범죄첩보분석시스템(CIAS)에 등록했다.

종합특검팀은 A 씨 조사 과정에서 '보고한 첩보와 관련해 경찰청과 갈등이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A 씨 보고를 받은 경찰청은 "지금 제출한 내용은 공소시효가 완성됐다, 알고 있느냐"고 물었고, A 씨가 "수사가 본격적으로 착수되면 제보자 쪽에서 추가 자료를 제출하기로 했다"며 "횡령 혐의 공소시효는 아직 지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변하자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수사를 시작하면 추가 증빙자료를 낼 수 있다고 분명히 말했음에도 그 이유로 사건이 묻힌 것을 납득할 수 없었다"는 취지로 종합특검팀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합특검팀은 경찰이 통일교 원정도박 첩보를 입수하고도 수사에 나서지 않은 배경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10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경찰에서 한 총재 등의 원정도박 의혹을 수사 중이며 압수수색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준 정황을 확보해 수사를 진행한 바 있다.

종합특검팀은 당시 경찰 첩보와 수사 상황이 실제 외부로 유출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 4월 서울 서대문구 소재 경찰청과 강원경찰청, 춘천경찰서 등을 압수수색 했다. 이 과정에서 윤희근 전 경찰청장의 업무용 PC를 압수해 분석 중이다.

윤 전 청장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 지인이 2022년 7월 윤 전 청장의 내정 소식을 전 씨에게 전하며 "축하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전 씨가 "미리 작업한 것"이라고 답한 사실에 주목하고 윤 전 청장이 통일교 수사에 개입할 동기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편, 경찰청은 통일교 관련 첩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내부 감찰 조사를 진행했지만 뚜렷한 유출 경로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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