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숙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부대표가 6일 서울 마포구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5.6 © 뉴스1 김민지 기자
그는 경계선 지능인 및 지적장애 미혼모들의 주된 공통점으로 왕따·성폭력·기출산 경험 등을 꼽았다. 상황 판단에 필요한 추론 능력이 떨어지고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계선 지능인의 특성상 원치 않는 임신에 노출될 위험도 더 높다는 것이다.
뉴스1은 25년 전부터 미혼모 주거를 시작해 KUMSN에서 10년째 미혼모 지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유 부대표를 만났다. 아들을 홀로 키워낸 '선배'이기도 한 그에게 경계선 지능인 미혼모의 자립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물었다.
'수급비의 늪에 빠지지 않는 눈높이 교육'
유 부대표는 경계선 지능인 미혼모가 스스로 미래에 닥칠 일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함께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첫 번째 문턱이 '수급비의 늪'을 벗어나는 것이다.
이들이 받는 수급비 중 부모 급여는 생후 23개월까지 지원된다. 한부모가족 아동 양육비는 중위소득 65% 이하에 해당하는 25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 한부모가족 또는 같은 소득 수준에 5세 이하 아동을 양육하는 35세 이상 미혼 한부모가족이 대상이다.
유 부대표는 "기초생활 수급 등에만 의존하다 보면 당신의 삶이 '삶은 개구리 증후군'처럼, 미지근한 물에 있던 개구리가 서서히 뜨거워지는 온도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죽는 꼴이 될 수 있다"고 경계선 지능인 미혼모를 타이른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사자가 자립의 필요성을 깨닫는다 해도 실제로 취업까지 가는 길은 험난하다.
같은 경계선 지능인이더라도 인지 능력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개인별 눈높이에 맞춰 진로를 탐색한다. 엄마들이 수건 개기, 설거지 등 일상생활을 스스로 잘해 나가는지부터 꼼꼼히 살피는 이유다. 동시에 개인별 특기는 무엇인지, 관심 분야는 무엇인지, 해당 분야의 현실·업황까지 함께 고민한다.
유 부대표는 이 과정을 '워밍업'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경계선 지능인 미혼모 본인이 길을 결정하고, 우리가 보기에도 괜찮다면 자기소개서 등 보완할 점을 알려준다"고 했다.
그는 경계성 지능인 미혼모가 간호조무사, 피부 관리사 자격 시험 등에 합격한 사례를 소개하며 "성취의 경험을 하면 이 친구들이 (고립의) 역방향으로 돌아서는 데 굉장히 시너지가 난다"고 했다.
"'모델링' 통해 단체 밖에서도 교육 가능한 시스템 만들어야"
유미숙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부대표가 6일 서울 마포구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5.6 © 뉴스1 김민지 기자
유 부대표는 모델링 사례 예시로 미혼모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컨설팅을 들며 "결국 사람이 직접 다가가야 한다. 경계선 지능인 미혼모들이 만날 수 있는 지자체 등 사회 곳곳의 지점에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두면 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공동생활가정형 매입임대주택을 운영하는 전국 17개 기관 담당자가 주거 컨설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제안했다. 그동안 긴급주택·자립지원주택 등 KUMSN이 주력해 온 미혼모 주거 컨설팅의 노하우를 확산해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성평등가족부 등 관계 부처의 예산 사정으로 좀처럼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유 부대표는 경계선 지능인 미혼모처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복합적 소수자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핀셋형'보다는 '포괄형'으로 접근이 효과적이라고 했다.
현재 KUMSN은 아동 권리기관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포괄형 복지의 일환으로 '양육 첫걸음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위기임산부부터 출산 후 24개월 이하 영아가 있는 가정에 '양육 세이버'가 월 2~4회(최소 10회·최대 30회) 방문해 △밀착 사례관리 △양육 코칭 △심리·정서 지원 △아동안전보호 점검 등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양육 세이버는 아동의 안전과 발달, 보호자의 심리 상태를 확인하고 훈육법 등을 조언한다.
양육 첫걸음 지원사업은 2025년 1년간 평가연구를 거쳐 올해는 서울 내 25가정·전국 150가정 지원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는 14가정 정도가 양육 세이버와 매칭돼 있다.
유 부대표는 양육 첫걸음 지원사업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거나 법제화한 영국·호주·미국·일본 사례를 토대로 한국에서도 지원 법률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realkwo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