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 함께 갈 거지" "여부가 있겠습니까"...'盧 21년 운전사' 최영 씨 별세(종합)

사회

뉴스1,

2026년 5월 10일, 오후 06:22

봉하마을로 들어오는 고 노무현 대통령 시신을 실은 운구차.(출처 노무현사료관 홈페이지)

"봉하 함께 갈 거지" "여부가 있겠습니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를 운전했던 수행비서관 최영(崔永) 씨가 10일 오전 5시 24분향년 6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최 씨는 1998년 노 전 대통령의 정치 입문부터 운전수를 시작해 퇴임 후 봉하마을 동행은 물론 서거 후 직접 운구 차를 몰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등에 따르면 최 씨의 빈소는 국립중앙의료원 305호실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정화 씨와 아들 최재식 씨, 딸 최주연 씨, 형 최영군 씨, 동생 최경미 씨 등이 있다.

노무현재단은이사회 의결에 따라노 전 대통령의 평생 동지이자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최 씨의 장례를 '노무현재단장(葬)'으로 엄수하기로 결정했다.

1964년 충남 금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 한양공고를 나와 군 제대 후 이광재 당시 보좌관의 소개로 노 전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한 1988년부터 운전대를 잡았다.

3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노 전 대통령의 곁을 한결같이 지킨 최 씨는 언제나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대통령을 모시며 동반자이자 가족 같은 존재였다.

재단 측은 "고인은 말이 적고 묵묵히 직분에 충실하면서도 사람사는 세상을 향한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웠다"며 "대통령의 초선의원 시절, 광주학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국회의원회관 민정당 의원실을 점거한 대학생들을 경찰이 강제 진압하려 하자, 고인은 몸소 소화기를 들어 경찰을 향해 분사하며 맞섰다. 이 장면은 고인이 단순한 수행원을 넘어 대통령의 철학을 함께 나눈 동료였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화다"고 소개했다.

여성신문에 따르면 1988년 국회의원 비서로 근무했던 김귀옥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상임위원은 2009년 여성신문에 노 전 대통령 관련 글을 통해 "당시 노무현 의원실에선 운전기사 최영 씨의 월급이 가장 많았고, 이광재 보좌관 월급이 가장 적었다"고 전했다.

최 씨는 노 전 대통령의 화려한 영광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했다. 최 씨는 노 전 대통령 당선 후 청와대 경호실 소속으로 대한민국 1호차 운전대를 잡았으며, 퇴임 후 봉하마을로 내려가는 길과 검찰 수사를 위해 상경 길에서도 변함없이 노 전 대통령의 곁을 지켰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최 씨에게 "최영 함께 (봉하마을) 갈거지"라고 물었고 최 씨는 '여부가 있겠습니까'라고 답했다는 일화도 전해졌다.

최 씨는 또 2009년 5월 29일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여정에 스스로 운구차 운전대를 잡겠다고 나섰다.

퇴임 후 봉하마을에서는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땀 흘리며 마을 곳곳에 손길을 보탰고,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도 권양숙 여사를 보좌한 것으로 전해졌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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