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선재 일성여자중고등학교 교장.(일성여자중고등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어린시절, 가난한 살림 때문에 또는 여자라는 이유 하나로 배움의 때를 놓친 여성들에게 참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부디 배움의 열차에 동승하셔서 아무에게도 말 못 했던 답답함과 서러움을 훌훌 털어버리고 밝고 활기찬 기쁨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어려웠던 시절 먹고 사느라 중·고교 문턱을 넘지 못한 성인 여성들의 '늦깎이 배움터' 일성여자중고등학교(아줌마스쿨)를 설립한 이선재 교장이 지난 10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1936년 개성에서 태어난 이 교장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4 후퇴 때 서울로 피란을 왔다. 주변의 도움으로 학업을 어렵사리 마친 그는 자신도 배움을 놓친 이들을 돕기로 마음을 먹었다.
1963년 야학이었던 일성여자중고의 전신 일성고등공민학교에서 교사로 연을 맺은 뒤 1972년부터 교장을 맡았다. 당시 일성고등공민학교가 월세를 못 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지인들과 함께 폐교를 막았다는 일화도 잘 알려져 있다.
이 교장은 취임 후 일성고등공민학교를 일성여자중고로 발전시켰다. 일성여자중고는 지난 63년 간 6만 명 넘는 졸업생을 배출한 대표적인 평생학습기관으로 자리잡았다. 이 교장은 2005년 한국 최초의 학력인정 성인 초등학교인 양원초등학교도 설립했다.
한편 유족에는 이원준(세종대 교수)·이혁준(일성여자중고 행정실장)씨, 딸 이승은씨, 사위 김성실(전남대 교수)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은 13일 자정이다.
kjh7@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