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는 망치로, SSD는 목욕탕 쓰레기통에…전재수 보좌진 기소

사회

뉴스1,

2026년 5월 11일, 오후 09:12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2026.5.4 © 뉴스1 윤일지 기자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이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압수수색에 대비해 사무실 PC를 초기화하고, 하드디스크를 망치로 내리쳐 훼손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1일 정교유착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당시 보좌진 4명의 증거인멸 혐의 공소장에는 이 같은 내용이 적시돼 있다.

공소장에 따르면 합수본은 보좌진이 지난해 12월 전 후보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에 대비해 증거 인멸을 위해 순차 공모했다고 봤다.

선임비서관 A 씨는 지난해 12월 15일 실시된 압수수색에 대비해 같은 달 10일 인턴 비서관에게 부산 사무실 PC들을 초기화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압수수색이 나올 수 있으니, 수사기관에 책잡힐 일을 만들면 안 된다'면서 자신의 PC뿐 아니라 부산 사무실 내 업무용 PC 전체를 초기화해야 한다고 보좌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보좌관은 '포맷 전 필요한 자료를 백업해 두라'고 말했다고 한다.

공소장에는 A 씨가 전 후보의 서울 사무실 8급 비서관에게 PC 초기화 방법을 문의했고, 8급 비서관이 'SSD 카드를 꽂았던 PC는 한 번 더 포맷해야 한다'는 등 구체적인 방법을 전화로 설명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A 씨가 PC에서 분리한 저장장치를 파손한 정황도 공소장에 나타났다. A 씨는 인턴 비서관이 PC에서 분리해 둔 SSD를 사무실 쓰레기통에 버리는가 하면, HDD(하드디스크)를 망치로 내리치고 또 다른 SSD는 손과 발로 구부러뜨린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게 훼손된 HDD는 주거지 인근 밭에, 구부러뜨린 SSD는 부산의 한 목욕탕 쓰레기통에 버린 것으로 합수본은 의심하고 있다.

이후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지난해 12월 15일 전 후보의 의원실과 부산 사무실, 자택, 세종 장관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

합수본은 이들 보좌진의 증거인멸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고 지난달 불구속 기소했다. 다만 의원실 직원들이 PC 초기화 등에 대해 전 후보에게 보고했는지는 공소장에 적시하지 않았다.

한편 합수본은 전 후보의 뇌물수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공소시효가 완성되거나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해 불기소 처분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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